글: 윤 태헌 목사, 코맥 감리교회 (2014년 동남부지역 홀스톤 연회에서 은퇴) (섬기는 사람들, United Methodists in Service, July/August 2002, Volume 5, Number 4, PP. 16-18)
“말씀묵상의 사다리 7단계”는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해 오던 말씀 묵상 방법인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 4 단계를 이민 교회 현실에 맞게 변형시킨 것입니다. 수도원에 갇혀 있는 말씀 묵상의 길을, 평범한 신앙인이 매일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 하나님과 말씀 가운데 영적으로 교통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일상 생 활에 알맞도록 보완한 것입니다.
“렉티오 디비나”라는 명칭은 사막의 교부들이 쓰던 말씀 묵상의 방법을 일컫는데 먼저 쓰여졌습니다. 이 방법은 알렉산드리아의 아다나 시우스에 의해서 4단계로(Lectio, Meditatio, Oratio, and Contemplatio) 정립된 후, 성베네딕트(St Benedict) 수도원의 수도사들에 의해 발전 및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레티오 디비나”를 직역하면 ‘Divine Reading (거룩한 독서)가 됩니 다. 라틴말로 레티오(Lectio)는 ‘가르침’ 혹은 ‘교훈’이라는 뜻이기에, 때때로 “렉티오 디비나”가 ‘성경 본문’을 가리키기도 하고, 단순히 ‘읽는 것’을 언급할 때 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본래의 의미는 그 이상입니다. “렉티오 디비나”는 “단순한 영적 독서”와는 다릅니다. 사막 의 교부들은 성경 말씀 자체가 ‘삶의 학교’요, ‘기도의 학교’로 이해했습니다. 말씀이 모든 생명 규칙 위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말씀이 그날 의 일과를 인도하실 것으로 믿었습니다. ‘말씀을 들었습니까? 그 말씀은 당신을 위한 일을 아주 잘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묵상, 기도, 그리고 삶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였습니다. 묵상과 기도가 하루의 삶을 인도하고, 노동하면서 사는 하루의 삶 자체가 말씀 묵상이며 기도였습니다. 말씀 묵상을 통해 삶이 진행되는 것을, 말씀이 육신이 된 성육신 사건이 바로 지금 그들의 삶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런 삶의 시작과 과정 모두를 렉티오 디비나”라고 고백 한 것입니다.
이런 고백과 삶을 이민교회 현실에 적용 및 발전 시키고, 이민자 삶 속에서도 성육신의 사건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 바로 “말씀 묵상의 사다리 7단계”입니다.

기본 전제: 수용적 기도
말과 글자보다 더 깊은 곳에 하나님의 말씀이 계십니 다. 그 깊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먼저 우리 영혼 이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모습으로 굳은 내 속 사람이 하나님을 향하여 “열려(배)”져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송축하며, 하나님만 바라는 경외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나를 비우는(4) 영혼의 맑음이 있어야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 올 수 있습니다. 겸손의 단계입니다. 그리고 나면, 비로소 하나님과 영적 말씀의 대화가 내 안에서 자유롭 게 흘러 유통(3t)하게 됩니다. 성령 충만의 모습입니다.
이 세배, 또, Mt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수용적 기도”입니다. 수용적 기도는 혼자만의 독백이 아 아닌, 말씀에 기초한 영적 교통의 기도입니다. 요청의 기 도가 있으면 수용의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드리는 기도 가 있으면 받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말하는(드리는)” 기도가 있으면 “듣는(받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듣는 기도”는 수용적 기도입니다. 매일 혹은 매순간마다 우리 에게 임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적극적으 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지와 생명이 우리의 성품 구성(외향과 내향, 감각과 직관, 감정과 사고, 및 전 통과 수용)의 채널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교통하면, 우리 의 삶을 통해 말씀이 성육신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기도의 과정을 “수용적 기도”라 볼 수 있습니다.
수용적 기도는 많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그리스 도가 중심이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되고 끝나야 합 니다. 우리 자신을 하나님 손안에 의탁하면 하나님은 우 리를 수용하시고 우리 자신을 드리는 행위로 우리가 하 나님을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임마누엘 사건이 우리 안 에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삶 속에서 늘 말씀과 기도 를 나눔으로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하나님 안에 있는 임마누엘의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또한 내 삶 속에 는 말씀이 육신이 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삶, 그것이 최고로 복된 삶입니다. 교회(성도)와 그리스도가 신비적인 연합 을 이루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최고로 복된 모습입니다.

7단계 소개:
“말씀 묵상의 사다리 7단계”의 첫 단계는 준비 단계인 “기초 침묵 기도”입니다. 잠자 다 일어나거나 분주한 일로 허틀어졌던 생각과 몸의 화학적 반응을 먼저 안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큰 호흡을 세번 정도 한 후 고른 숨을 쉬면서 1-2분 동안 마음 속의 가장 편안한 장소로 옮겨갑니다. 그 자리는 하나님께서 나의 성격과 습관을 통해서 이미 마련해두신 곳입니다. 따라서 아무도 그곳에는 흥미도 없고 접근도 없어서, 나만의 안전하고 정말 편안한 곳입니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쉽니다.
둘째 단계는, “말씀 습득 기도”(Scripture Internalization Prayer)입니다. 오감(시각, 후각, 청각, 미각, 그리고 촉각)을 사용하여 성경 말씀을 조용히 읽던지, 소리 내어 읽으며 듣던지 합니다. 성품 에 따라 어떤 분은 워크맨(Wallkman)에 성경 테이프를 담아 숲 속을 거닐며 듣는 분도 있습니다. Wireless 전화기로 하나님 말씀을 볼 수도 있습니다. 약 3분 정도
셋째 단계는, “말씀 상고 기도”(Scripture Reflection Prayer)입니다. 말씀이 실제로 일어났던 상황을 확인하고, 그 뜻을 해석하고 새기 는 단계입니다. 말씀을 심사숙고하는 단계입니다. 지성적인 탐구로 주석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말씀이 일어났던 구약이나 신약의 상황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그 당시 사람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그 같은 상황이라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의도는 무엇일까? 즉 우리 속에 내면적인 대화가 일어납니다. 성경 말씀의 행간의 의미 (Midrash)를 새기는 것입니다. 이로써 개개인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성품에 따라 상상(내면 의식)을 하게 됩니다. 약 3분 정도
넷째 단계는 “상황 대화 기도”(Situational Conversational Prayer)입니다. 상고된 하나님 말씀의 뜻을 여기에서는 두 가지 기능으로 다시 기 도하면서 묵상하게 됩니다. 첫째는 상상(Imagination)의 가시화(Visualization)이고, 둘째는 공명의 단계입니 다. 마치도 서로 간의 오해를 풀려면 먼저 대화를 시작해서 나를 상대방의 입장에 놓고 생각해야 되듯이, 하나님 께서 주신 뜻을 갖고 나를 허락하신 말씀 상황 속의 한 인물이나 사물에다 놓고 나의 정체성을 갖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눈으로 보듯이 자유롭게 성경의 상황 속에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내 삶 속에 있었던 흡사한 문제가 무의식 속에서 떠올라 대화 속에 편승합니다. 진행됨에 따라 자신의 정서(Feeling Emotion)가 동화되어 갑니다. 내 속 사람의 영혼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성령과 공명되는 순간입니다. 이는 바로 우리가, 기도의 향로가 하나님 보좌 앞에 쏟아지는 순간입니다. 눈물이 나옵니다. 내 속 사람이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지성소에 들어가는 순간입니다. 이것이 관상 기도(Contemplative Prayer)입니다. 약 2분 정도.
다섯 번째 단계는, “지성소 침묵 기도”(Holy of Holies Silent Prayer)단계입니 다. 지성소는 하나님이 계신 곳입니다. 가장 강조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내가 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할 일은 안식뿐입니다. 나의 지식과 의지, 감성 모두가 쉽니 다. 오직 직관을 통하여 들려 오는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을 들을 뿐입니다. 이것을 오직 받아들일 뿐입니다. 때로는 색깔, 빛, 모양, 인물, 뜻, 음성 등이 다양하게 옵니다. 나의 속 사람의 의식은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입니다. 지극한 하늘의 평화가 임하여 기쁨의 샘물이 실개천 같이 터져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지성소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이 단계가 바로 경청의 단계입니다. 이 순간이 바로 주님의 영과 신비로운 연합(Mystical Marriage with the Lord, Communion Sactorum)이 우로어지는 때입니다. 약 3분 정도.
여섯 번째 단계는 “말씀 현현의 기도”(Prayer of the Manifestation of the Word) 입니다. 내게 허락되신 말씀이 이제는 하루 삶 속에서 실현되어 가는 단계입니다. 내 의지로 하나님께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내 삶 속에서 인도하시는 대로 살아 갈 뿐인데, 지극한 기쁨과 능력의 역사가 임하는 것을 체험합니다. 성육신의 삶, 혹은 말씀 현현의 삶입니다. 들리는 말씀이 살아지는 말씀 그리고 새 생명으로 부활 하여 일상 생활을 이끌어 갑니다. 온 종일.
일곱 번째 단계는 “속 사도행전적 기도”(Inner Acts-style Prayer)입니다. 일평생 하나님이 내 속에 살아가시는 행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의 “지성소 침묵 기도”가 끝나는 순간, 하나님 이 주신대로 받은 것을 단순히 기록합니다. 그리고 하루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에, 하루 동안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이 어떠했는가를(체험된 바를) 다시 기록합니다. 하루에 두 번의 기록을 남기는 것을 권합니다. 훗날 이것은 본인에게는 귀중한 개인 영적 순례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와 후손에게는 귀한 속 사도행전적 말씀 역사의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약 2분 정도
(하루가 말씀 묵상의 시간의 연속이나,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말씀묵상은 약 15분간이면 족합니다. 만일 시간이 30분 이상 초과하면, 다시 진행 과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양의 성경 말씀이나, 말씀에 한 가지 이상의 사건이 복합 되여 있는 경우는 피해야 할 것입니다. 한 구절의 말씀도 바다보다 깊습니다.)
나가는 말:
말씀은 “어린아이가 들어가 장난 할 수 있는 물이지만 코끼리가 들어가 빠져 죽을 만한 깊은 물입니다”(성 어 거스틴). 이러한 말씀의 물 속에만 잠길 수 있으면 말씀이 우리를 이끌어, 우리로 하여금 작은 그리스도가 되게 하십니다. 나는 온데간데 없고, 오직 그리스도만 보이는 “비움”의 삶이 됩니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말씀이 실천되는 놀라우신 승리의 복된 역사입니다. 여기에 진정한 자유와 안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탄으로부터 보 호받을 수가 있습니다. 특히 만병의 근원인 분노와 두려움으로부터 “영육혼”이 자유 함을 받아, 육적 정신적 영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에 의해 쓰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지도자로서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전에 맛보지 못한 말씀 안에서의 즐거움으로 하나님 말씀을 더욱 사모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온 종일 한 구절의 말씀을 먹고, 그에 초점을 두고, 소의 되삭임질처럼 하나님과 대화의 즐 거움을 누리며 살게됩니다. 이런 은혜와 축복이 성도의 삶에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이 글은 2001년 10월 “아르헨티나 제일교회” 수양관에서 미주 크리스천 투데이 주최로 열렸던 “제3회 21세기 목회 리더십 세미나”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삼기는 사람들 다음 호(Sep/Oct, 2002)에 실릴 “건강한 교회 넘치는 영성을 위한 ‘영성 클리닉'”과 연관이 있는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