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얼굴” – 목사관 서신 (1), 윤 완희

어느 성도님이 신앙의 깊은 회의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유는 ‘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착한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와 고난을 받아야 하며,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것조차 인정치 않는 사람들은 이 땅에서 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축복 속에서 살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마치 구약성경에 나오는 욥기를 통해, 왜 하나님을 잘 섬기는 의인이 재난을 당하고, 악인이 형통하는 것을 하나님은 방관하시는가?
와 같은 질문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저도 과거에 성도님과 같은 질문과 회의 속에 하나님을 불공평하고 편협된 분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왜 하필이면 목사의 아내가 되어 하고 싶은 세상 일들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구속된 고난의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고 불평했던 일들입니다. 뒤돌 아보면 그 불평들은 내 목표가 하나님의 목표와는 상관도 없이 멀찍한 거리에 있었으며, 내가 구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최대의 자유의 삶을 부여받기 위해 내 삶의 누룩이 성숙되어 가는 시간들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밀가루가 누룩 속에서 부풀어 오르고 불속에서 구워지는 시간이 없으면, 결국 빵이 될 수 없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눈으로 말하는 축복이란 사실 무엇인지요? 돈을 양껏 모으고, 사고 싶은 물건, 갖고 싶은 물건들을 다 손안에 넣을 수 있 을 때 축복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며칠 전 신문에 한국인 부부가 서로의 총에 맞아 죽었는데, 그 집의 비밀 금고 안에서 현금 150만 달 러가 발견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미국에 와서 성공하고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던 부부였습니다.

그 반대로, 가정에 생각지도 못한 불의의 사고와 실패로 고난당하 고 있는 성도님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고난과 실패, 불의의 사고를 통해 복된 진주알을 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전에는 어 딘지 모르게 외고집쟁이고 좁은 마음을 갖고 있던 분들이, 그 고난과 실패, 불의의 사고를 통하여 마음이 넓어지고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되고,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함을 보게 됩니다.

행복한 가정에 미숙아로 태어난 어린 생명의 셀 수 없는 대수술로 인해 젊은 부부는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은 분명 원치 않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부부는 내적 인격의 성숙함 속에 불쌍한 생명들이 얼마나 많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눈이 활짝 열리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느낌조차도 갖지 않았던 조그만 일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고, 또 하나의 열려진 세계를 발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 생명은 그 가정에 복의 근원이 되었습니 다.

날 때부터 부여받은 미모와 재산, 세상의 부와 명예 때문에 교만해 지거나 참된 분별력을 잃어가며 살아가는 일은, 주어진 복을 쏟아버리고 마는 어리석은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합니다. 퍼즐 조각을 하나둘 맞춰 나가듯이 조각조각으로 이어진 인생의 순간들을 다 맞추어 본 후 에야 비로소 우리 삶에 드리워진 경이로운 축복의 얼굴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감히 삶의 한 조각을 주워들고 이것은 축복이고, 저것은 축 복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어느 상황에서라 도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분이 앞서 행하시는 모든 일에 감사 함으로 나아갈 때, 우리의 환경과 처지를 극복한 축복의 얼굴을 늘 만 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증언하였고, 우리 자신도 체험합니다.

사람의 생명은 보이는 세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영원한 또 하나의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피조물인 사람이 이 땅에서 아무리 호의호식하여도 창조주를 모르면, 저 세상에서 많은 고난당함을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예화에서 예수님은 경고하셨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복의 얼굴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의 얼굴은 결국 같을 수 없음을 기억하며, 우리가 당하는 현재의 고난도 초연하게 맞을 수 있는 믿음을 갖기를 소망해 봅니다.

wanheeyo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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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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