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찾으며” – 목사관 서신 (4), 윤 완희

지난 주간은 자청하여 몸져 누워보았습니다. 감기가 든 것도 아니었으며 몸살이 났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세상을 향하여 굳은 마음의 빗장을 닫아버리고픈 심정으로, 저의 조그만 상처들을 안고 신음하는 새가 되어 나만의 둥지에 갇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새벽에 찬바람이 썰렁한 교회당에 앉아 있어도 기도의 문은 열리지 않고, 말씀을 읽어도 눈물만 흐를 뿐 막막하기만 하였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사라져 버리고 번뇌와 자신에 대한 깊은 절망만이 파도처럼 밀려와 어둠 속에 침몰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태양이 몹시도 그리웠습니다. 사막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나의 서늘하게 식어진 심령 위에 다시 한번 뜨겁게 비추어 주기를 무언중에 애태우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내 안에 실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의무’ 일 뿐이었음을 발견한 후의 처절함과 부끄러움 속에 허약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고통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날을 연단하고 불속에 녹아져 온갖 찌꺼기를 걸러내야 할지… …사랑의 성취의 불꽃은 미풍에 꺼져버리고, 재가 되어 소멸되어 버리고 맙니다. 더구나 이유없이 모욕을 당하는 일은 내 사건엔 감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라며 스스로 분노를 삭이고 있는 저에게 편지 한 장이 날아왔습니다. 그것은, 몇 년 동안 소식을 나누지 않았던 사진작가 친구인 켄(Mrs. Kem Monk)에게서 온 “천사를 찾으며(In Search of Angels)” 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그 글은 어둠 속에 갇혀 앓고 있는 저에게 깊은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는 글이었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요근래에도 하나님께서 천사를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시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믿기로는 천사는 등에는 날개를 달고 머리엔 후광이 동그랗게 빛나는 흰옷 입은 천사도 있지만, 날개가 없고 머리에 후광이 없는 사람들을, 그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사용하심을 알게 되었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들을 이 땅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천사로 사용하기를 원하십니다. 테레사 수녀처럼 그녀의 평생을 천사로 사용하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천사의 역할을 감당할 기회가 주어진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모든 것을 맡기기만 하면 평생의 삶을 천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지요.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단순히 명령에 복종하는 로봇으로 만들지 않으시고 사람에게 선택의 자유를 허락 하셨습니다. 다만 “예, 주님!” 하며 부르 심에 당장 응답하며 순종할 수도 있고, 순종하는 결단의 시간을 미루거나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너무 늦은 대답속에 하나님께서 무엇을 물으셨었는지 알고 후회할 그 시간도 틀림없이 다가오고 맙니다. 하나님은 당장 무엇을 해나가라고 큰소리로 명령하거나 요구치 않으시며, 언제나 은밀한 가운데 당신 스스로가 순종하며 결단하시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길을 통하여 원대한 일을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이 땅에서 천사로 사용하시기 위해 인생의 고통이나 고난을 당신께로부터 멀리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다만, 그분을 찾아 마음문을 열 때,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참사랑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천사의 삶’이란 당신의 등에 날개가 솟고 머리 엔 후광이 둥글게 비취는 것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육신적으로 극적인 변화는 없어도 당신 속에 일어나는 영혼의 변혁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천사로 사용하실 때, 당신은 불우한 이웃을 향해 손펴기를 주저 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이 후광처럼 비쳐질 것입니다. 그 길은 깊은 영혼의 평화 속에서만 열려지며, 그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친구의 삶이 궁금합니다.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늘 원하며 기도합니다. 당신도 천사 중의 하나임을 잊지 마십 시오.” – 사랑하는 친구 켐으로부터-

모든 것을 거부하고 어둠속에 웅크리어 맥없이 신음하고 있는 새와 같은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그의 천사를 시키어 직접 글을 보낸 것이었음을 생각할 때, 부시시 상처받은 날개를 가누며 일어설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피해 굳게 잠겨진 우리의 영혼 속에 침입하는 것은 역시 외로움과 절망, 어둠 밖에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깊이 깨달은 날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어느 누구에게도 사시사철의 햇볕만을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비와 바람, 폭풍우 후의 잔잔함, 먹구 름 후의 태양 빛을 통해, 자연은 아름다움의 빛을 더하고 사람은 익어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천사의 손길과 가까이에 있는 천사들을 보내어 위로해 주시고 쓰다듬어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무한한 위로를 얻게 됩니다. 가까이서 멀리서 기도해 주는 나의 천사들이여! 감사합니다.

wanheeyo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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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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