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가운데 교회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시면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교회의 집회와 심방, 봉사에 그 누구보 다도 열심을 내시는 분이었습니다. 새벽이나 낮이나 저녁이나, 덥거 나 춥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상관치 않고 신앙생활을 하십니다. 먼 곳에서 오고가시는 것이 늘 안타깝게 생각되던 중, 어느 기회에 교회 가까이 이사오시면 어떻겠느냐며 권유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자녀들은 이미 훌륭히 장성하여 집을 떠나 타주에 있으므로 구태여 그 곳에 머물러 사실 필요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저의 물음에 갑자기 눈을 깜빡거리시면서 목이 메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마음을 진정하시더니 조심스럽게 저의 얼굴을 올려다 보셨습니다.
“그동안 이사할 생각을 많이 했지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저희들곁으로 이사오라고 권유도 하고, 저는 나름대로 교회 곁으로 이사를 하고픈 생각도 있었지요. 헌데 남편이 반대를 하며 당신의 꿈이 이뤄질 때까지는 거처를 옮길 수 없다고 펄쩍 뜁니다.” “꿈이요? 무슨 꿈인지 나누실 수 있다면 … … .” “이 땅에 하나님의 전을 먼저 짓기 전에는 절대 집을 사거나 늘리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대로 이 생활 속에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뿐만이 아닌 2세, 3세들이 모여와 대대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교회를 지어 이 땅에 남기고 싶은 것이 남편의 평생의 꿈이며 소원입니다. 그것은 저의 꿈이기도 하였으나 그이처럼 구체적이고 결단적이진 못했었지요” 하시며 저의 손을 꼭 잡아 주셨습 니다. 저의 가슴도 갑자기 뭉클해졌습니다. 평소에 말씀이 없으신 집사님의 남편 되시는 권사님의 깊은 가슴에 담긴 뚜렷한 꿈과 목표가 더없이 귀하게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민 교회들 가운데는 자체 성전을 마련하여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은 미국 교회를 빌리거나 상가의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 현 실정입니다. 우리 교회도 미국 교회 와 함께 공동으로 교회를 사용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 프로그램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차단당하기가 일쑤이므로 성도들과 목사님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체 성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바빠지고 생활이 불편해지고 여건이 주어지지 않으면 실제적인 헌신이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체험케 됩니다. 하나님 앞에 실제적이고 전폭적인 헌신을 위해서는 날마다 순간마다 우리의 욕구와 불편함과 능력조차도 누르고 눌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따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믿음 생활을 하시던 분들이 주일을 성수치 못하거나 교회의 집회에 한두 번 빠지다가 믿음의 길을 아예 떠나가버리고 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자신들의 이 땅에서의 꿈을 위해서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간다면,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조차도 아무 때나 쉽게 단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꿈과 목표가 두 갈래로 흩어지다 보면 이 땅의 것이나 하늘의 것을 아무 것 도 잡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안이함과 편리함과 이 땅에서의 육적인 삶에 만족하면서 하나님을 잘 섬기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나의 이 땅에서의 목표와 꿈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삶이 될 때 이 땅 에서의 나의 꿈은 물론, 하늘의 꿈도 이를 수 있음을 우리의 많은 믿음
의 선조들의 삶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나는 평생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아니라, 내가 마땅히 해야 할 하나님의 일들을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라고 네비게이토 선교회의 국제회장이던 론 세니는 말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이 땅에서 마땅히 해야만 할 하나님의 일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그 일들은 성전 건축이 될 수도 있고, 선교와 전도, 교육, 사회개혁과 사업, 봉사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이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일들을 위해 피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마지못해 하는 자세보다도, 하나님께 몸과 마음과 삶을 기쁜 마음으로 드리고 싶어, 평생의 목표를 삼고 기도하며 준비하는 성도들을 보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해 봅 니다.
“그 사람의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운명 을 낳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생각을 점령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입니까? 이 땅의 꿈과 목표입니까? 아니면 하늘의 꿈과 목표입니까? 1마일을 달려보겠다고 꿈꾸는 자는 그 반도 못 미쳐 지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10마일을 달리기로 목표한 사람은 1마일 정도는 넉넉히 달리고도 남습니다.
저는 그 먼 곳에서 힘든 줄도 모르고 교회에 나와 봉사하시는 그분 들의 뜨거운 믿음의 열정과 사랑, 그 가정과 자녀들에게 내려지는 그 많은 복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전을 아름답게 세우리라는 하늘의 꿈이 그 가정에 분명히 세워져 있기 때문에 이 땅에서의 꿈은 이미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고 붙들어 주신 것입니다.
“농사법을 어기면 수확에 실패할 것이며, 건축법을 어기면 건물은 무너져 내릴 것이며, 건강법을 어기면 우리의 몸은 탈이 나게 되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마음은 농부가 달력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때를 맞추어 씨를 뿌리고 김을 매주며 부지런히 물을 대주어 여름의 가뭄과 장마를 지혜롭게 이긴 후, 가을의 따가운 햇볕을 인내로 견뎌내야만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또 한 건축자가 공법을 지키는 가운데, 역학에 의한 철골과 시멘트의 공정한 배합 속에 이뤄진 건물만이 쓸모가 있어 오래 견디며, 아무리 맛 있는 음식이라도 절제할 줄 아는 자만이 건강을 유지하듯이 매일매일의 삶 속에 다져져야만 열려지는 미래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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