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세 살짜리 어린 남자아이가 911을 눌러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살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엄마 곁에서 장난 감을 갖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쓰러지는 엄마를 보고는 놀라서 망연히 울고 있다가, 평소에 엄마가 알려준 911을 생각해냈습니다.
“불이 나거나 무슨 일이 있어, 엄마 아빠가 도움을 줄 수 없을 땐, 911을 돌려라!”
아이는 911을 돌리어 “엄마가 아파요! 우리 엄마가 아파요.”라고 울며 말하였는데, 그 결과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도 911을 그동안 몇 번 사용했 던 기억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약 10년 전에, 뉴욕의 한가한 전원 지역에서 살다가 퀸즈 지역으로 이사 하던 첫 날이었습니다. 먼저 살던 곳은 집들이 띄엄띄엄 떨어진 목가적인 풍경 속에, 저마다 다른 집 모양을 갖고 있어 처음 오는 분들도 금방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복잡한 퀸즈 지역의 새로 이사 한 목사관은, 골목만 나서면 집들이 모두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에게는 여간 흔동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이삿짐을 나르다 보니, 친정어머니와 한 살이 조금 넘은 막내 아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금방 들어오시겠지! 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보았지만, 점점 초조해져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습니다. 시간을 따져보니 거의 네 시간이 지났습니다. 유모차에 탄 아들과 어머니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음이 틀림없었습니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오신 지 몇 달 안 되어 영어라고는 한마디도 못하시고, 새 주소도 없을 뿐더러, 한 살이 막 지난 아이는 겨우 말을 배우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온 가족은 이삿짐을 나르는 것을 중단하고 차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았으나, 오히려 우리 자신도 집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한참을 찾아 헤매다가 더 이상 안되겠구나! 하고는 경찰의 도움을 청하려고 911을 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돌려도 계속 통화중인 신호만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습니다. 안타까워 발을 동동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한가롭게 들려오는 어머니의 콧노래 소리와 새소리같이 또랑또랑한 아이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알고 보니, 어머니는 아이가 이삿짐을 나르는 데 방해하지 않도록, 새 지역을 샅샅이 익히시며 공원에 가서 지내다가 오신 것이었습니다. 비록 911 을 통해 경찰의 도움을 받지는 못했어도, 911을 돌리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사실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두 번째 911을 사용한 것도 역시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뒷마당에서 아이와 그네를 타고 노시던 어머니가 그네에서 떨어져 허리를 땅에 부딪치셔서 꼼짝을 못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911을 돌려 앰뷸런스의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앰뷸런스는 5분 안에 목사관에 도착하더니, 네 명의 장정들이 능숙한 솜씨로 어머니를 누인 채 병원 으로 실어 보내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지체함 없이 의료진들의 빠른 치료를 받으실 수 있었습니다. 저는 911이 우리 사회에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 통의 911을 통해 이 땅의 위급에 빠진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때로는 생명을 구하게 되는 일들뿐 아니라, 범죄를 미리 예방하거나, 찾아내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911은 궁지에 빠진 사람들에게 때로는 생명줄과 같은 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사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것도 911의 사용 방법입니다. 911은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시민들에게 주어진 특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겐 육적인 긴급 상황만이 아닌, 영적인 911이 필요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영적인 숨이 막 끊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머잖아 숨이 끊어지면, 영원히 두 번째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구조를 요청치 않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한숨짓고 눈물을 흘리며 원망하고 미워하며 육신과 영혼 이 썩어가는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성도님들은 밤이든 낮이든 체면 불구하고 자신의 긴급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여 지원을 받게 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주님과 의 일대일의 생명줄을 붙들게 됩니다. 생명줄을 붙잡은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 911의 구조요원이 되어 궁지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 구하는,멋지고 귀한 일꾼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죄를 짓고 쫓겨날 때에, 이미 911을 하늘에 설치하셨습니다. 누구든지 하늘의 911을 무릎꿇고 돌리기만 하면, 세상의 어떤 문제든지 주 안에서 해결받게 하셨고, 어떻게 해야 행복되고 아름다운 삶을 이 땅에서 살 수 있는지까지도 다 알려주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는 복잡하게 생각하고 근심 걱정에 눌려 고통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가장 간단하고 긴급한 심령으로 어린아이가 쓰러진 어머니를 보고 911을 돌리듯이, “하나님! 내가 아파요. 나를 도와주세요! 나의 꿈이 깨어졌어요!” 하고 무엇이든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두고보세요. 우리 주님이 직접 훈련된 하늘의 천사들을 대동하시고, 우리의 영혼과 생명을 구하러 달려 오실 터이니까 요! 하늘나라의 911이 당신과 나를 위해 오늘도 준비되어 있음을 잊지 마시고, 삶의 어떤 정황에서도 주저하지 마세요. 하늘의 911인 기도는 당신과 나의 생명을 하늘에 이어주는 생명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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