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무너질 때” (목사관 신앙칼럼 #12, LA 크리스찬 투데이, 9/11/2013) © 윤 완희 사모

며칠전 버팔로 마운틴 캠프의 총책임자인 ‘제이슨’이 이른 새벽산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그가 서있는 곳은 나무 십자가 앞이었다. 나는 그 사진을 바라보며 남달리 마음이 짠해졌다. 그리고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 버팔로 마운틴 캠프장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요! 하나님은 그의 충성된 종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선 무용지물된 시간이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분 만의 큰 계획을 위해 잠시 준비시키는 시간이 있을 뿐입니다. 그분의 자녀들을 좀더 강하고 지혜롭고, 열정이 무르익도록 말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모든 스텝들과 자원 봉사자들의 꿈과 소망,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버팔로마운틴은 미연합감리교 홀스톤 연회에 속한 네개의 캠프장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 8월5일에 밤새 쏟아진 폭우는 엄청난 산사태를 일으켰다. 평소 500에이커의 아름다운 비경 속에 산속 계곡 물살은 언제나 변함없이 모두를 맞아주고 위로해 주고 씻겨주던 곳이었다. 그러나, 산비탈에 있던 숙소, 5개의 캐빈과 목욕실, 수영장, 야외 캠프장등의 거의 모든 시설이 하룻 저녁 만에 흙속으로 묻혀 버리고 말았다. 1949년도에 처음 캠프장을 연 후, 해마다 수많은 아이들, 가족들을 위한 캠프 사역을 감당하던 중에 일어난 최악의 사태였다. 산중에서누가 감히 수해 피해 보험에 들 생각이나 했을까? 평소에 그토록 아름답고 평화롭던 곳은, 전혀 다른 거칠고 사나운 얼굴이 되었다. 산의 거대한 수목들은 뿌리를 드러낸 채, 마치도 성냥개비들 처럼 서로 뒤엉켜져 산아래로 떠밀려 내려왔고, 계곡은 흙탕물과 바위덩어리들로 뒤덮혀 온데간데 사라져버렸다. 다행이도 타워타기, 짚라인등은 손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지난 봄에 온 지역교회들의 후원으로 새로 오픈한 수영장엔 진흙과 흙탕물로 뒤덮여 버리고 말았다.

그후 일여년동안 연회와 캠프 직원들, 자원봉사자들, 카운티의 적극적인 협력 각 교회들의 모금후원으로 복구에 최선을 다하였다. 그러나, 지난주 이사회에서는 내년부터 캠프장 을 잠정 중단한다는 결론을 내려야 되었다. 캠프시설 전체를 좀더 안전한 장소로 옮겨 설계를 새로 한후,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만 된다는 전문가 견해와 보고였다. 각 교회의 교우들과 후원자들은 실망은 물론이요, 그 중에 온 정열을 쏟아 캠프장을 총관리하며 키워가던 ‘제이슨’의 좌절은 말이 아니었다. 그의 꿈과 계획, 사역의 열정이 산사태로 모두 묻혀버리는 아픈 경험을 하게 된것이다.

갑자기 준비되지 않은 삶 속에 일어나는 충격적인 일들을 맞아할 때, “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는 표현들을 한다. 마치도 안전망 그물과 같은 일상이 찢겨져 버리며,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로 튕겨져 나갈 때 생기는 감정의 변화는 고통일 뿐이다. 그러나, 산사태 후에도 자연은 그 자리서 스스로 치유를 시작하고 생명을 품어나가듯이, 우리의 삶속에도 산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 속에 새로운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은 여간 신비로운 일이 아니다. 산만을 바라보며 살던 삶이, 눈을 들어 하늘과 태양, 바다와 다른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음이다. 무너져내린 버팔로 마운틴을 아픈 눈으로 내려 다 보는 ‘제이슨’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와 흥분된 마음으로 기도케 된다.

The current image has no alternative text. The file name is: image-9.png
Unknown's avatar

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This entry was posted in Essay by WanHee Yoon, faith-column. Bookmark the permalink.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