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강” – 하늘이 낮게 굽어올 때

내가 얼굴을 돌리던 순간,
태양은 거룩한 상처처럼 열리며—
서쪽 끝에 머물러
빛의 폭발을 터뜨렸다.
하루의 마지막 손끝에
부드럽게 기울어
지평선의 손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 둥근 몸은 신비로 부풀어오르고,
떨리는 빛의 왕관이 되어
주황과 황금, 거룩한 흰빛으로—
커지고, 빛나며,
보이지 않는 날개처럼 펼쳐졌다.
하늘 가득 원을 그리며
지구의 고요한 피부를 어루만지는
축복의 완전한 둥근 빛이었다.

그 빛은 앞으로 쏟아져—
내 발끝을 향해 흐르는
황금빛 강물이 되었고—
11월의 차가움과 만날 때
마치 슬픔을 풀어주는 기도처럼 부드러웠다.
그 따뜻함은 아래 흐르는 ‘하얀 강’에 스며들어
맑은 물 속 작은 생명들을 감싸며,
하나님이 물결 아래
살며시 움직이시는
속삭임이 되었다.

그곳,
아칸소의 보스턴 산맥 작은 언덕 위,
부드러운 ‘하얀 강’ 곁에서,
2025년 11월 17일, 오후 4시 15분—
하늘은 내 슬픔에 닿을 만큼
낮게 굽어왔다.

나는
테네시에서 텍사스로,
천 마일을 달려
말로는 깰 수 없는 침묵 속을 걸어왔다—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의 그늘 아래
서 있는 영혼들을 만나기 위해.

사랑받던 조카 딸은,
대학 3학년 아들을 남겨두고,
보이지 않는 문턱을 넘어갔다—
천사들만이 아는 그 문을.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
나의 형수는,
숨조차 울리는 그 빈자리에 서서
하나님께 먼저 닿고
그 다음에야 숨쉴 세상의 공기에 닿는
어머니의 울음을
떨리는 가슴에 품고 있었다.

그 고요 속에서
산들도 숨을 멈추었다.
세상은 부드러워졌고,
마치 창조 자체가
우리 옆에 무릎 꿇는 듯했다.

그리고 그 고요한 순간,
태양은 슬픔의 사람만 들을 수 있는
진실을 속삭였다—
사랑은 죽음보다 더 멀리 간다는 것,
슬픔은 하나님도 함께 걸으시는 강이라는 것,
그리고 때때로
—정말 가끔—
하늘은 조금 열려
그 빛이
우리의 부서진 마음 위에
조용히 떨어진다는 것을.

Note:

이 글은 암으로 사랑하는 중년의 나이, 조카딸을 떠나보낸 뒤 쓰였습니다. 너무 이른 이별 앞에서, 딸을 잃은 어머니, 형님 내외를 위로하려 테네시에서 켁사스로 가던 중,

나는 아칸소의 화이트 리버와 보스턴 마운틴의 하이웨이에서 뜻밖의 빛을 만났습니다. 서쪽 하늘이 열리듯 펼쳐지던 그 순간은, 마치 하늘이 우리의 슬픔 가까이 몸을 굽히는 듯한 체험이었습니다.

이 시는 애도이자 기도입니다.
천 마일을 달려가는 동안 쌓인 나의 슬픔을 품고 있으며,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상실을 겪는 조카의 어머니—
나의 시누이를 향한 조용한 위로를 담고 있습니다.

날개처럼 펼쳐지는 태양의 이미지는 내게 한 가지 진실을 속삭였습니다.
사랑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으며,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는 숨 쉬며,
빛은 언제나 우리의 부서진 마음 위에
조용히 내려앉을 길을 찾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을 통해, 슬픔을 걷는 모든 이들이
잠시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느끼기를 소망합니다.

— © 윤 태헌, 녹스빌, 테네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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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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