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 윤 완희, (신앙칼럼, #28, LA 크리스찬 투데이, 2007년 4월 18일)

이민교회 목회자의 삶을, 늘 엔진이 켜있는 자동차와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목회자의 아내로, 남편의 생각과 관심은 늘 성도들의 삶과 가정에 몰두되어 있으며, 늘 긴장되어 있는 것을 보아왔다. 24시간이 결코 길지가 않은 새벽 5시부터 시작된 하루 일과가 그 다음 날 새벽 한시가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는 것이 일상이었다.

늘 봄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던 남편은 운전을 하는 동안 삼십여분 만 지나면 자기도 모르게 취면 상태로 빠져들어 가는 일을 종종 보아왔다. 또한 우리 부부의 혈압 약의 적정량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는 반면, 삶의 기쁨과 질은 점점 낮아져 가고 있었다.

어느 날,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목사관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나누며 우리 부부는 우리 자신을 점검하는 깊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놀랍게도 기도와 말씀으로 늘 자신을 제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속에는 스트레스, 일 중독, 상처, 기쁨이 사라진 사명, 자신의 감정을 표현 할 수 없는 부담감, 대책 없는 은퇴에 대한 두려움 등등으로 시달리고 탈진되어 있는 자신들을 고백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우리 안에 억누르고 숨긴 채, 의무와 사명만을 강조하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기뻐 하시는 우리들의 삶일까? 아니면 하나님은 우리 안에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기쁨과 헌신을 통해, 그분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것을 원하실까라는 질문 앞에서야만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쉬임없이 달리며 무관심했던 자신들을 향해 돌보지 못했던 과거를 용서해야 했고, 하나님의 온 전한 사역을 이루기 위해선, 절대적인 쉼이 당장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 후, 남편은 섬기던 교회를 떠나, 우리 자신이 기도 가운데 원하던 삶을 향해 과감한 출발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년간을 남편은 목회를 쉰 채 자연의 품속에서 흙을 만지고 가꾸는 동안 우리들 속에 차있던 모든 불필요한 무거운 짐들과 상처, 우울증, 탈진 현상 등이 치유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근 오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기쁨과 용기, 사역에 대한 열정으로 노약자들과, 교우들을 돌보며 하나님의 임재를 나누는 남편의 자신에 차있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민목회 중에 경직되어갔던 부부 관계에서, 전에 맛보지 못했던 사랑과 여유를 찾는 기쁨 또한 갖게 되었음을 간증케 된다.

온전한 쉼은 짧은 여행, 수양회, 교회성장을 위한 교육 등을 통한 쉼이 아닌, 목회자 자신이 사람 속을 떠나 자연인으로 쉬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통해, 모든 집념들-교회성장, 목회에 대한 열정, 사명조차도 다 내려놓고 자신과 친구가 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하나님의 풍요로운 품은 목회자를 더욱 더 강건케 하고 사역을 온전한 방향으로 이끄시리라 믿는다.

한편 바라기는 성도들은 교회가 크든 작든 목회자들에게 정기적인 휴식과 안식년의 쉼의 기간을 갖도록 권유하고 허락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목회자가 영육간에 건강해야 만이 교회가 건강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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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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