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이 케이드 코브의 골짜기를 지나 흐릅니다.
스모키 산맥의 능선들은 숨을 쉬듯 고요히 일어서고,
오래된 나무들은 오래된 이야기를 중얼거립니다—
뿌리가 붙잡아온 세월들, 그 속에 숨은 마음들.
내 삶이 건너온 바다와 먼 길처럼
개울물은 은빛 실처럼 고요히 풀려나
초원을 지나, 해가 스미는 틈으로 흘러갑니다.
그 속삭임은 잃어버린 기도가 다시 깨어나는 듯,
언덕들이 다시 불러주는 자장가와 같습니다.
들꽃들은 몸을 굽혀 겸손한 합창을 이루고,
아침 안개는 유령 같은 기둥이 되어
한때 황금 같은 날들을 지나 천천히 떠오릅니다.
그 색채들은 새날 앞에 무릎을 꿇고,
침묵은 기도를 가르쳐줍니다.
이곳에서 땅과 영혼은 조용히 섞여듭니다—
영원의 가느다란 선과
지금 이 순간의 떨림 사이에서.
그들은 말없이 평화를 주고받고,
바람 하나, 한숨 하나가
친구가 되어 다가옵니다.
마음은 자연의 언어를 배웁니다.
케이드 코브의 고요 속에 머물면,
창조주가 흘려보내신 꽃들이
바람결에서 살며시 풀려납니다.
사유의 경계를 넘어서는
자유롭고 재지 않는 아름다움—
꾸밈을 넘어서는 순전한 단순함이
빛을 발합니다.
케이드 코브는
길 잃은 내 마음을 받아 안아
엷은 안개 속에 품어주고,
사랑은 천천히, 깊게
내 안으로 스며듭니다.
© 윤태헌, 2025년 늦가을
후기:
내 삶의 여러 계절마다, 시는 언제나 조용한 손님처럼 다가왔습니다.
때로는 새벽의 고요 속에서,
때로는 오래된 기억의 아픔 속에서,
또 어떤 때에는 하늘이 얇아져 영원의 숨결이 스며드는 순간 속에서 찾아왔습니다.
케이드 코브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스모키 산맥의 겹겹한 능선 사이에서,
나는 영원의 숨결과 대지의 온기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그 침묵은 비어 있지 않았고,
내 것보다 오래된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으며,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듣도록 초대했습니다.
이 시는 그 경청(傾聽)에서 피어난 열매입니다.
자연이 치유하는 방식,
고독이 영혼을 깊게 하는 방식,
은총이 이름 없이도 우리를 어루만지는 방식을 담고자 했습니다.
만약 이 글이 읽는 이에게 잠시의 쉼과,
한 줄기 맑은 숨,
혹은 감사의 미세한 떨림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나의 고요한 여정은 동행을 찾은 셈일 것입니다.
— 윤 태헌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