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따라간 사람들

성탄절이 다가오면 온세상은 축제로 변한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이나, 청년들이나, 여인들은 이 계절에 가장 심오한 신비속의 세계를 동경하며,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모든 삶의 근원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가장 큰 신성하고 위대한 선물이 머잖아 도착하리라는 기대와 떨림이 있다. 이 계절에 몸과 마음이 풍요해진 사람들 속에, 기쁨과 즐거움이 오고 가며, 어느 때보다도 흰 눈을 기다리며, 붉게 흐드러진 포인세티아의 사랑스런 눈짓을 즐기며, 상록수의 향기와, 타오르는 촛불 속의 아늑함 속으로 우리 모두는 젖어 들어간다. 반짝이는 은빛 금빛의 장식들, 화려한 꼬마 전구들, 멋진 선물들, 리본, 크리스마스 카드, 캐롤송, 그리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위에 깜빡이고 있는 별하나- 그 별은 2,000년전 베들레헴에 태어난, 위대한 아기의 탄생을 인류의 가슴에 밝힌 이후, 지금까지 생명의 축제를 찾아 나선 이들의 가슴을 환하게 비치며 오늘도 인도하고 있다.

그 옛날, 이 성탄의 축제를 처음 발견 한 사람들은, 이름 없는 양치기 소년들과 동방박사들이었다. 놀랍게도 그들 사이는 사회적인 신분과 배경으로 볼 때, 한 자리에 감히 설 수 없는 너무나 멀고 먼 사이였다. 그러나 누가 먼저 길을 떠났는지, 누가 먼저 그 초라한 구유에 도착했는지는 알 수 없어도, 인류의 구세주 되시는 아기 앞에 가장 먼저 경배 드리는 영광을 누린 이들이 되고 말았다. 그들은 소란하고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아닌, 자신 만의 고요 속에 저들의 별을 끊임없이 탐구 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위대한 예언이 언젠가 이루어지리라는 약속을, 그 삶의 여정에 한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올해도 다가오는 성탄절과 함께 그들의 신앙 여정은 빼놓을 수 없이, 우리 모두를 감동시킨다. 그들은 누구였을까?

그들은 분명 현재, 지금 잉태되고 있는 순간을 산 사람들이었다. 순간 속에 숨은 새로운 소망과 약속을 잡고, 어제의 묵은 실망과 좌절, 슬픔과 아픔이 아니라, 오늘의 새롭고 눈부신 벅찬 기대와 꿈을 안고 그 캄캄한 밤하늘을 바라 본 이들이었다. 깊은 밤 일수록, 별은 더욱 더 아름답고 청명한 빛을 발하는 신비를 안 이들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저들의 삶에 얼마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지 분명 아는 이들이었다.

또한 그들은 기도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늘의 음성을 들을 줄 알았고, 양들을 돌보거나, 별을 연구하는 일을 하면서도, 늘 하나님의 현존 속에 살아간 이들이었다. 이상한 별이 하나 나타났다고, 어찌 금방,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했을까? 저들 속에는 평소에 메시아를 향한 터질 듯한 기다림으로, 그 위대한 빛이 발하기를 날마다 순간마다 고대하고 있었다. 그들의 기도는 욕심과 탐욕으로 가득 채워진 창고가 아닌, 언제 어느 때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받아드리며, 행동 할 수 있는 순백한 공간 속에 드려진 준비된 기도였다.

그들은 삶의 선택 중에 거짓을 택하지 않고, 오직 진실을 선택한 사람들 이였다. 24시간, 눈만 뜨면 벌어지는 일상의 선택가운데,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생명을 향한 줄기찬 용솟음과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선한 싸움을 한 이들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들의 삶에 나타난 “이상한 별”을 발견했을 때는, 주저함 없는 결단과 용기로, 긴 사막의 길을 용기있게 건너간 사람들 이였다. 그들은 스스로를 아무 것에도 노예화시키지 않은 자유인들로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예. 주님!”하며 일어선 사람들이었다. 비록 한 무리는 산과 들을 헤매이며 짐승들과 생활하는 가난하고 천박한 목동들이었고, 한 무리는 고고한 이상과 별을 연구하던 박사들이었지만, 그들은 삶의 존재가치를 공동적으로 발견한 사람들이었다.

2,000년의 인류의 역사에, 별을 따라 나선 이들이 있다. 그들은 비록 목동과 동방박사는 아니었지만, 예수님의 제자들과, 성자들과, 슈바이처와, 간디와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 였으며, 오늘도 이름없이 세상 곳곳에 한알의 밀알로 썩어져 가고 있는 작은 예수들이다.

올해도 성탄절을 맞기 위해서, 우리는 정신없이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집을 안팎으로 치장하고, 늦은 시간에 쇼핑 리스트에 적혀있는 이들의 선물을 구하려, 쇼핑몰을 헤매고, 음식을 준비하고, 성가를 연습하고… 그러나, 우리에겐 그 분주함 속에서도 별을 찾아 나선이들 처럼, 마음속의 별을 찾아 떠나야 만 될 시기이다. 가장 빈곤하고 천박한 자리에, 낮은 몸으로 오시는, 아기예수를 경배하고 전하기 위해선, 우리에게도 진정한 축제를 향해 길을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계절이다.

– 윤 완희, “창이 열린 숲에서” 뉴욕 한인 기독교방송 & “빛과 사랑” 월간지 19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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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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