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추억

드디어 성탄절 주간에 도착하였습니다. 세상은 더 이상 아름다울 수가 없도록, 화려하고, 우아하게 장식을 하고, 이곳저곳의 축제는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캐롤과 경쾌한 음악들- 온 땅의 만백성들이 아기예수님을 맞이하는 대로에 서서 흥겨운 춤이 터져 나오듯이 세상은 소란 속에 있습니다.

방송국을 오느라고 롱 아일랜드 스테이션에 서서 기차를 기다리노라니, 눈에 들어오는 광고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형의 오토바이를 탄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한보따리 싣고 집집마다 배달하는 듯 보였는데, 집을 못찾는지, 셀로라 폰으로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사진이였습니다. 그 광고는 산타크로스 할아버지도 셀로라폰 없이는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멧세지로서, 셀로라 폰을 판촉하는 것이였습니다.

산타크로스와 성탄절- , 성탄절의 본래의 뜻과는 상관도 없는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의 빈자루를 채우려고, 한달내내 사람들은 얼마나 분주한 시간들을 보냈는지 되돌아 보게됩니다. 요즈음 각 가정에 산타크로스의 자루를 채우는데는 드는 액수는 세월이 갈수록 늘어 만가서, 아무래도 산타크로스의 자루를 없애버리는 운동이라도 벌여야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아예 없앨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과거의 동화 속에 나타나던, 착하고 순하던 아이들을 찾아주거나, 성냥팔이 소녀라든가, 소년가장을 찾아와 기쁨을 선물하는 자리에 서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입니다.

오늘은 성탄절 주간을 맞이하여, 여러분들의 심령 속에 자리잡은 성탄의 기쁨을 찾아내고,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만끽하는 시간을 갖기를 원합니다.

제 어린시절에 성탄절만 오면, 의자도 없는 작은 예배당이 터지듯이 아이들이 몰려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작은교회당에, 모두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마루바닥이기 때문에, 저마다 신발주머니들을 가지고 교회에 다니거나, 신발에 특별한 표시를 하여서 남들과 바꿔지지 신발장에 넣으며 신경을 쓰던 때였습니다. 좁은 예배당에 어디 딛고 들어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이 앉아, 땀냄새가 나는지, 발냄새가 나는지도 모르고 사회자 선생님의 인도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목이 터져라도 찬송가를 부르곤 했습니다. 그 중에 기억나는 곡은 “탄일종이 땡땡땡 멀리 멀리 퍼진다. 저 오막살이에도 깊고 깊은 산속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라는 곡이었습니다. 어린 가슴을 쿵쿵 울려대던 성탄절의 기쁨과 흰눈이 하얗게 내려지던 추위 속에 드려지던 촛불예배, 성극, 천사와 같은 어린이 합창단은 단연, 어른들의 천국, 성탄에 지극한 기쁨이였습니다.

  • – 윤 완희, 목사관 서신, 12/25/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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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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