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큰 행사를 위하여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셨다. 그 중에 두분의 원로 장로님 내외분은 처음 뵙는 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긴생애와 너무도 친숙한 내 자신을 발견했다. 큰 며느리되시는 집사님의 간증을 통해 그분들의 평생 살아 오신 모범된 신앙의 자세를 낱낱이 배우게 되었다. 또한, 하나님 제일주의의 신앙으로 키우신 5남매 자녀가 모두 크게 성공하여 믿음 안에서 모범된 가정을 이루며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두분다 70이 넘으신 고령(?) 임에도 불구하고 그 신앙의 년령은 20대 청년을 방불케하는 힘차고 정열적인 신앙인으로, 평생을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아오신 분들이었다. 조상들의 신앙을 물려 받아, 소아과 의사로 자선과 봉사, 성전건축, 목회자 양성, 선교활동, 구제활동을 통해 주님을 섬기시며 내외 분이 한 교회의 장로님으로 여생을 보내신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나타난 그분들의 삶도 존경받기에 충분하듯이 가정 안에서 진실한 신앙인의 규례를 철저하게 지키시면서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이셨음을 볼때, 내 신앙생활에 또 하나의 충격과 격려가 되여 내자신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 기회가 되었다.
두분은 결혼한 후, 가정예배를 매일 거르지 않고 보셨는데, 피난 봇따리를 싸갖고 다니시던 때에도 거르지 않으셨다고한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성경말씀으로 철저하게 양육하셨는데, 5남매들을 키우시면서 늘 편지로 하나님 말씀을 먹이셨다고 한다. 또한, 자녀들이 성장하여 결혼을 하여 며느리들과 사위를 얻게 되고 손자 손녀를 얻게 되었어도 식사 전에 영적 양식인 말씀을 외우는 일을 쉬지 않으셨단다. 오랫만에 미국에서 건너온 손자 손녀들에게 성경말씀을 외우게 하시어 녹음을 해두시고, 아이들이 떠나간 후에도 그 말씀이 그들의 심령 가운데서 자라나기를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그리움을 달래곤 하셨단다. 대학에 다니는 큰 손주가 한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방문하고 다시 미국을 오기 위해 김포공항을 향해 달려가는 차안에서 할머니와 함께 외운 성경말씀을 암송해 나가다가 감격하여 울었다한다.
그후, 오랫만에 미국에 사시는 자녀들을 방문 하실 때에도, 온가족들을 모으시어 가정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먼저 외우신 후,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에게도 차례로 외우도록 하게 하셨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온가족이 모여 식사 전에 말씀을 먼저 외워야 식사를 시작하는데, 외우는데 재주가 있는 사람은 언제나 먼저 식사를 시작하였고, 그렇치 못한 사람은 밥이 다 식어가도 다 외울 때까지는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가족이 모이면 하나님께 찬송과 예배와 말씀을 외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며,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늘 하나님 제일주의로 사신 두 분에게 지상에서의 축복도 클진데 하늘나라에서야 얼마나 더 크실까 하는 부러움을 금치 못하였다. 사람이 고통과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고 가까이감은 복된 일이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부와 명예,
학식을 풍요롭게 소유한 가운데 하나님 앞에 엎드려짐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너는 알라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를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그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신 6; 6-8, 7; 9)” 자녀들에게 이 땅에서 물려줄 것은 유형의 재물이 아닌 무형의 보물임을 일찌기 깨달으시고,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자손들의 영혼 가운데 물려 주시고자 평생을 실천하신 일이 쉽지는 않았음에도 지금도 끊임없이 그 보물을 파내시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사람은 어차피 시간과 공간 속에 육신을 입고 이땅에 잠시 다녀가는 손님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 땅에 아무 곳에도 영원히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어떤이는 100년, 50년, 10년, 5년, 일년동안을 이땅에 잠시 손님처럼 다녀간다. 그 다녀가는 동안 서로가 괴로워 하기도 하고, 행복 하기도 한다. 오늘도 우리가 자녀에게 최상의 것을 남기고자 땀을 흘리며 찾아 헤매이는 것은 무엇인가?
두분의 장로님이 잠시 머물다 다시 한국으로 떠나가셨다. 그러나, 두분이 다녀가신 자리에는 풍성한 은혜가 감동으로 가득하다.
– 윤 완희 < 1994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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