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앞두고 초고속정보 통신망시대를 열기 위해, 각 기업들과 국가들은 가장 시급한 투자의 대상으로 꼽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앞다투어 기술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초고속 정보는 <21세기의 쌀>이라고 칭하듯이, 21세기의 최대 사회 간접자본이 될 것이며 초고속정보 통신망의 파급효과는 인류의 문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초고속정보 통신망이 구축이 되면, 광 케이블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와 교육, 민원, 의료, 문화생활, 기업정보처리, 쇼핑, 뱅킹등을 가정에서 얼마든지 처리가 가능케 됩니다. 또한, 입체 영상회의가 세계 어는 곳에서도 가능하며, 멀티 미디어 컴퓨터, 영상전화기등이 일반화 되게 됩니다. 정보통신에 뒤져진다는 것은 국민경제에 큰 손익을 갖고오기 때문에 세계의 주목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기술 과학문명이 발달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인간의 기술 과학문명으로 인류의 병이 퇴치되고, 좀더 나은 문명사회를 제공하여 과거보다 나은 환경을 마련한다는 점에 있어선 대단히 환영하고 자축할 일들입니다. 허나, 그 기술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처음 흑백 T.V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 기술 과학문명에 완전히 압도 되었습니다. 그 파급효과는 세삼스레이 말하지 않아도 가정과 사회, 문화와 경제, 국가와 국가 간에 대단한 영향을 끼치어, 상업주의로 인류를 이끌어 가는데 한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T.V화면을 통한 각종 광고의 범람으로 인해, 아이들은 동요와 동시를 노래하기 보다는, 부모에게 “사 달라”는 광고 노래를 눈 만뜨면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아끼기 보다는 서구의 문화에 오히려 매혹 당하여, 나의 개성을 버리게 되고, 서구 연예인들의 옷차림과 스타일이 세계 젊은이들의 표준 스타일이 되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영웅들은 정직하고 용감하고 의리를 위하여 목숨 바친 사람들이었으나, 현대의 영웅은 스캔달을 일으키고 호화로운 사치생활 속에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영웅의 대열 속에 끼어드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현대 신앙인들이 비디오와 T.V에 빠져 살아가고 있음을 개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밤늦도록 당신의 영혼을 혼동케하는 무자비하고 끔찍한 영화와, 더러운 X 영화를 보고 잠들었다가 당신의 영혼이 아침에 깨어나지 않으면 어찌 할 것인가?” 라며 한탄하시었습니다. 잠들기 전에 하루의 삶을 정리하며, 반성과 회개 속에 성경말씀을 한 줄이라도 읽고 명상하면서 잠든 우리의 삶과, 폭력과 살인, 파괴와 난잡한 흥미위주의 T.V 앞에서 피곤하고 지칠데로 지쳐 잠든 육신의 삶속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T.V가 우리에게 나쁜 영향 만을 준것은 아닙니다. T.V로 인해서 우리의 안목과 지식이 넓어지고, 지구 저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웃처럼 생각케 되고, 그들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훌륭한 오페라와 음악공연, 명화들을 쉽게 감상 할 수 있는 큰 이점을 제공한것도 사실입니다. 허나, 알게 모르게 우리를 소비문화 속으로 끌어 드리며, 폭력과 물질만능주의 사상에 이끌어 들이는 T.V 앞에서, 의미를 잃어가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우리 신앙인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천국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천국과 같이 편한 삶을 얻기 위해 기술 과학문명은 끊임없이 발달을 추구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우리 삶의 질을 높힌 것 만은 사실이지만, 우리들의 심령은 더욱 번잡해지고 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태 5:3절)” 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우리의 심령은 기술 과학문명이 발달해 갈수록 오히려 편안 함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초고속정보 통신망 시대가 열리게 되면, 우리는 온갖 정보들과 아이디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쏟아지는 선택들로 인해, 우리 육신의 삶은 더욱 분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대비하여 우리 신앙인들의 자세가 자칫 하다간 무분별한 과거를 복습하지 않을까 염려케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무한한 창조력을 통해 개발된 기술 과학문명 앞에, 오히려 현혹되어 있거나 빠져버려, 우리와 후손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행여나 있어선 않되겠습니다. 육신의 삶이 과거보다 편리해지고 향상되어도 우리의 “심령” 만큼은 잃어버릴 순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미 기술 과학문명과 비교 할수도 없는 영원의 삶을 열어주시었고, 우리는 경건의 훈련을 통해서 영원에 이르게 됩니다. 경건의 훈련이란 내가 나자신의 영혼과 육과 혼을, 기도와 묵상과 말씀을 통해 지키는 일입니다.
21세기를 눈 앞에 바라보며 초고속정보 통신망 시대가 머잖아 열려지게 됩니다. 21세기엔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은 시대가 아닌, 창조주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더깊이 깨닫고 그분을 아는 지식이 더하여, 하나님을 경배하는 21세기의 참신앙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 윤 완희, <1994년 11월 28일>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