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오천만 겨레의 오열을!
가슴 깊은 곳에
꽉 눌려 있는
터져 나오기 직전의
샘물 하나.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2026년 1월 21일과
2024년 12월 3일은
‘한(恨)’으로 묶였다.
신성한 신단수 아래에서
잊혀졌던 홍익인간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지워진 역사 속에서
미라들이 일어나듯.
좀비들,
돼지 머리를 들고
무당의 춤을 추며
외친다—
영원한 통치, 영원한 지배.
다시 한 번,
국치의 날에
자기들만의 영원을 위해
춤추던 소수의 사람들—
판사, 검사, 변호사, 관료들,
영감으로 존귀한 자들, 대감으로 높임받던 자들—
이제 그들의 목소리는
묵망산의
말없는 비탈로
스며들어 사라진다.
동해 위로
아침 햇살의 무늬가
소리 없이 떠오르며
찻잔 표면에
부드럽게 새겨진다.
그리고 고요히,
공정과
공존의 물결은
마침내 새로운 태양을 떠올리고 있다.
아—
이진관 판사여,
당신은 혼자가 아니오.
민족의 가슴이오.
그대는 듣지 못하는가,
소리 없는 포효를—
그대의 마른 눈을 향해
흘러가는
오천만의 눈물을?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이 가슴의 떨림이—
이미 새로운 나라의 새벽,
평화와 행복의 첫해를
선포하고 있지 않은가?
이 세상 어디에 있든,
우리 모두 일어나
한밝 굿의 춤을 추자.
우리가
참아온 뜨거운 눈물이 되고,
넘쳐흐르는 눈물의 신선함으로,
이진관 판사의
거룩한 눈물이 되자.
– 윤 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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