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아침에

모두들 떠나 듯

옆자리 캠퍼 부부가

사라져갔다

인사도 없이

줄줄이 들어찬 나누들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무척이나 요란한 소리를 낸다

그렇게 하늘에서

인사도 없이 떠나왔으리라

우리의 대화는 늘 그랬다.

떠나가면

이미

찾아온 친구를

그제서야 맞아 들이는 건

사람 만이 하는 습성

간간이 열린

흐린 하늘은

흐흐는 내가

소리없이 자리를 옮겨가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넓은 하나님의 가슴은 언제라도

오고 가도

늘 품속

소리없이 내리는 아침이어라

– 윤 태헌, 8/18/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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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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