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살면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지엽적이고 제한적인 시야로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으며, 아름답게 살 수 있는지 의문해 봅니다. 구태여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거나 헤매이지 않아도 주변에는 온통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아름답게 살 수 있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와 음악과 그림과 이 모든 것을 창조해 내려고 애쓰는 예술인들을 사랑합니다. 그들의 잘 단련된 지성과 예리한 감각으로, 손끝에 묻어 나오는 은구슬 같은 언어들과 음률, 화폭에 담겨지는 이미지는 파묻혀 있는 진리와 또 하나의 침묵의 세계를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하여 밤새 씨름하는 이들의 고뇌 뒤에 그들의 선택의 결단이 숨어 있습니다. 매일의 삶에서 우리를 붙들고 있는 정지된 것들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 없이는 결국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는 것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이른 봄, 쌓인 눈을 밀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꽃꼿한 자세와 바람 부는 나뭇가지 위에 부리를 품고 쉬고 있는 새들의 평화로움, 양지녘에서 똑똑똑 녹아 내리는 고드름의 여유, 유리창에 밤새 그려진 성애의 멋진 은빛 작품, 눈 속에서도 초록빛을 잃지 않고 뻗어만 가는, 지난해의 딸기 넝쿨 속에서 하나님의 인격과 사랑의 아름다운 손길을 보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어머니들의 부지런하고 청빈한 향기, 아버지들의 휘파람 소리, 육신의 분주함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해 심령의 무릎을 끓을 줄 아는 이들의 기도소리, 인생의 깊은 곳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들의 담대함, 지고의 아름다움을 찾아 끊임없이 고독하고 철저한 외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이들, 그들 속에 이미 찬란한 아름다움이 불꽃처럼 타오름을 봅니다.
괴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훌륭한 것은 한평생을 바칠 수 있는 사업을 갖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것은 인간으로서 교양이 없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보기 흉한 것은 다른 사람의 생활을 부러워하는 것입 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것은 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결코 보답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모든 것에 대하여 사랑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우리의 생을 마음껏, 힘껏 사랑하는 일뿐입니다. 만사가 귀찮은 심령에게와 생을 진실하게 사랑치 않는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세계를 볼 수 있는 시야가 제한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그분 속에 시가 있고, 그림이 있고, 음악이 있고, 문학작품이 있습니다. 그분 속에 아름다움의 극치가 있기 때문에, 우리 속에도 아름다움을 향한 끊임없는 창조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나와 당신의 삶이 가장 불쌍하거나 보기 흉하거나 쓸쓸한 하루가 아닌, 즐겁고 훌륭하며 가장 존귀한 삶을 살되, 모든 것에 대하여 사랑을 갖고 살아갑시다. 때로는 우리 삶이 고달프고 힘든 산정을 오르내릴지라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이 순간도 하나님의 온전하신 아름다움 속에 호흡하고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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