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참으로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22세 된 청년 다니엘이 친구들과 운동을 하다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의 밝은 미소, 낭랑한 음성은 지금도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금방이라도 그의 집에 전화를 걸면 그의 밝은 음성이 들려올 것 만 같은데, 그는 이미 떠났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말로 자식 잃은 부모를 감히 위로할 수 있으랴마는 그래도 신앙의 각목으로 슬픔을 버티시며 자식이 천국에 간 것을 확신하시며 위로를 찾으시는 부모님의 성숙된 모습 앞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하며,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의 타계로 인해 원치 않는 죽음과 맞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혼과 가정 파탄, 이사, 전쟁, 정치적인 압박, 이민, 천재지변, 교통 사고, 병 등에서 오는 죽음의 체험들 속에서 얻어지는 것은, 하루의 삶은 하나님의 선물(전 3:13)이라는 깨달음입니다.
그 선물은 하나님 자신조차도 규격을 정하거나 질량을 정하지 않으신 하나님 그대로의 인자하심이 가득 담긴 지순하고 아름답고 무한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은 인간은 스스로의 삶의 노예가 되어 살아감을 당연한 일로 여기며 자신에 관한 절대적 주인의식으로 부자유하게 살아갑니다. 내 자녀, 내 집, 내 물건, 내 소유, 내 땅, 내 고향, 내 나라, 내 민족, 내 식구나 친정식구들, 이웃조차도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며 귀찮아집니다. 그 안에서 맘껏 자유하고 싶지만 진정 갈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너무 외로워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독백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빛을 차단했던 유리창의 덮개가 화들짝 열려지듯이 생명의 원천의 존재 앞에 두려움으로 무릎을 꿇는 날이 우리에게 올 때가 있습니다. 마치 수십 년을 단단하게 봉해져 있던 병마개가 어느 충격에 의해 퉁겨져 나가는 모습처럼, 내 자아가 새로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선출되었던 연방 상원의원 리랜드 스탠포드는 그의 외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말았습니다. 상원의원은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 살아야 할 의미를 상실하였습니다. 하루는 꿈속에서 그의 아들이 나타나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지! 다시는 이 땅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지 마셔요. 대신 인류를 위해서 불우한 다른 이들의 자녀를 위해 사셔요!”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팔로 알토에 리랜드 스탠포드(Leland Stanford) 대학을 2천 만 달러를 들여서 세우게 되었으며, 그와 그의 부인은 가난한 자, 고난 받는 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재산을 일어나는 세대의 선한 일을 위하여 쓰여지도록 남겨 놓고 떠났습니다.
미국인 작가인 레널즈 프라이스는 10년 전에 척수암 선고를 받고 평소의 폐쇄적이고 자기 중심적 성향의 사람에서 온화하고 타인들과 많은 것을 나누는 사람으로 변화하였습니다. 10년 전, 일년 후면 사망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13권의 저서를 새로 출간하고 지금도 살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 “전적으로 새로운 인생”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가 의지와 집념으로 오늘날까지 살아있을 수 있음은 죽음의 문턱 앞에서 발견한 삶의 참의미와 그것을 향한 노력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통해, 혹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선의 문턱에 서는 일은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얻어지는 결론은 이 땅에 움켜쥐어야만 될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을 때 열심히 남을 위해 봉사하고 도우며, 비로소 내가 있음으로 남을 편하게 해주기를 바라고, 내 상처만을 주장하지 않고 상대방의 상처를 내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굳게 닫혀져 있던 성벽과 같은 자아의 요새를 활짝 열었을 때 새들의 노래와 빛들의 쏟아짐은 실로 경이로움의 체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내 몸과 영혼까지도 주인 되시는 창조주의 손에 맡겨져야 할 순간이 누구에게나 다가오니, 이 또한 공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젊은 다니엘의 죽음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그를 사랑하던 주변 사람들에게 남기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 선물 을 빼앗아 가셨다는 결론입니까? 아닙니다. 그는 이제 일차원적인 이 땅에서의 삶을 떠나 일찍 하나님의 품에 안기면서 자신의 생애를 이 땅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남겨 주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살아 가면서 아직도 발견치 못하고, 보지 못한 세계를 진지한 성찰 속에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육신은 떠났으나 그의 영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우리의 삶에서 호흡함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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