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우편 엽서가 날아왔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당신의 87년형 크라이슬러의 차에 기름을 바꾼지가 어느덧 90일이 지났습니다. 기름을 곧 바꾸셔야지만, 차에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엽서를 갖고 오시면 $5.00을 싸게 해드리겠습니다. Bellerose Save Car Care로부터.”
그 한 장의 엽서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차의 엔진 오일을 바꾸는 일을 기억하게 해주었습니다. 친절한 정비사의 태도에 고마운 마음이 앞서며, 그네들의 비즈니스에 임하는 자세에 대하여 신뢰감마저 생기 게 했습니다. 차 없이는 어려움이 따르는 이곳 생활이고 보니, 차를 미리미리 관리하고 손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누구나 알 수 있으나, 흔히 잊고 지내기가 십상입니다.
아침에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서둘러 나가 차의 시동을 걸었을 때, 차에 이상이 발견되거나 전혀 움직이지 않아 그날 일을 낭패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이유로 다른 것은 다 못할 지라도, 차에 들어가는 관리비와 보험만큼은 우선 할당하여야만 하루 일을 계획대로 진행시킬 수 있는 것이죠. 그 중에서 자동차의 엔진오일을 바꾸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 차는 3,000마일이 되면 언제든지 엔진오일을 바꾸도록 권면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일이 바쁘다고 그냥 달리다 보면, 차가 매끄럽게 나가지 않고 퉁퉁거립니다. 엔진 오일이 깨끗하지 않은 차는 엔진에서 나오는 찌꺼기로 인해 차의 수명이 오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그 구실을 다하지도 못하고 아무곳에서나 달리다가 서버리는 일을 당하고 맙니다.
엔진은 차에 있어서, 인간의 심장과 같아 한번 버리고 나면 회생이 어렵습니다. 아무리 겉이 화려하고 아름답고 유명한 차일지라도 엔진에 이상이 오면, 그 차는 차로서의 구실을 못합니다. 그러나 겉이 산산 조각나도 엔진이 멀쩡하면, 재생의 기회가 있습니다. 거리의 달리는 차들을 보면, 겉과 속이 다른 차들이 많습니다. 즉, 한두 번의 사고로 본래의 엔진을 바꿔치기하여 제 구실을 하는 차들 말입니다.
우리는 주로 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의 삶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인간의 대부분의 삶의 과정 내지 결과를 보면, 모든 것이 그들의 영혼의 상태와 연관되어 있음을 봅니다. 어떤 분들은 현재의 자신의 삶의 형태에서 빠져나와 어떤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안타깝게 몸부림을 칩니다. 그러나 마음은 원하는데 육신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또한 신앙생활을 수년 동안 했어도 영혼에 기쁨과 평화 가 없고, 믿음생활이 부담스럽고 피곤할 따름입니다. 어제 남은 삶의 찌꺼기들을 주님 앞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자꾸만 내 속에 쌓여 부글 부글 끓어오르며, 내 영혼이 맑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억눌려 있습니다. 내 자신이 비천해 보이고 허악하여서, 누군가가 눈길을 한 번 주지 않아도 괜스레 소외감을 느낌니다, 내가 왜 살고 있는지, 삶의 연유와 목적을 상실한 채 영적 공허와 내가 개조될 수 없음을 스스로 단언합니다.
이 모든 증상이 내게서 나타나고 있다면, 그 때가 바로 영혼의 엔진 오일을 바꾸어야만 되겠다는 경고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가 시기와 내 영혼의 상태를 잘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마치 우리 모두가 차를 밤낮으로 사용하면서도 차의 엔진에 대하여는 문외한인 것처럼…..
목사님들은 성도들의 영혼의 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합니다. 마치 자동차의 정비공들이 엔진 소리를 듣고 차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 이상으로 … ….. 성도들의 구구한 사연을 듣지 않아도 그 사람의 영혼이 어디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으며, 어느 지점에 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당사자들보다도 안타깝게 주님께 중보기도를 드리며, 그 영혼을 본인 보다도 더욱 뜨겁게 사랑합니다.
목사님의 권면을 귀하게 생각하고, 기도하는 성도들의 권면을 기피하지 마십시오. 내 주변에 나를 위하여, 기도하고 권면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뻐하고, 내 영혼이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의 은총에 거하고 있 음에 감격해야 합니다.
내게도 과거에 많은 신앙 선배들의 신앙의 권면과 경고를 받게 되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쓸모없는 자동차처럼 되어, 어느 폐차장에 버려질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 시절에 주님의 보혈의 피가 내 영혼을 재생시키시지 않으셨다면! 내 영혼의 엔진오일을 그 분의 보험의 피로 씻지 않았더라면 참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어느 분이 참으로 딱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 젊은 청년은 하루 14 시간씩 7일 동안 쉬임없는 노동 속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가끔 그분을 대할 때마다 그의 영혼과 육신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 그의 피곤해
보이는 눈동자에서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 피곤해 보이는군요!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살 수 있으시겠어요? 주일 하루만이라도 교회에 나오셔서 영육간에 쉬임을 얻으셔야 되 겠습니다.”
“교회요? 나가지요. 언젠가는 … …. 아직까지는 신앙생활은 제게 사치입니다. 쉬는 날은 솔직히 잠이라도 한잠 자는 일이 제게는 급선무 입니다.”
그 청년은 자신의 일상으로 달리기만 하는 차를 멈출 수 없다는 듯이 외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청년이 어느 날 문득 보이지를 않아 주인에게 물어보니, 과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나는 그가 병원의 침대 위에 누워서 한잠이라도 푹 잘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기회는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님을 그가 깨닫기를 바라며….
“….. 이 우편엽서를 갖고 오시는 손님들에게는 $5.00를 싸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는 엽서를 소중히 지갑에 넣으며 기름을 바꾼 후, 운전대에 앉았을 때의 차의 상쾌함에 잠시 젖어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바라보시며, 계속 우편엽서를 보내고 계시지 않은가?
“사랑하는 사람이여! 알고 있는가? 영혼의 엔진오일을 점검한지 오랜 세월이 지났구만! 그 속에 있는 냄새나는 찌꺼기를 빨리 내어버리고, 새 기름을 채워 넣지 않으면 영원한 손상이 되겠어! 내게 오라! 속히 지체치 말고 오라!”
5센트짜리의 세이빙 우편엽서는 소중히 보관할 줄 아는 나는, 그분의 영생의 약속을 얼마나 소중히 귀하게 보관하는지 참회하며 차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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