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손을 펼쳐 올린다.
혼란이 아니라,
기도를 위하여.
무너진 바벨탑 앞에서,
흩어졌던 언어 대신
은혜의 새로운 말이
피어오른다.
그리고 여전히—
긴 이야기를 이어
넘어지지 않고,
희망으로 춤춘다.
날개의 고향에서
한 줄기 노래가
천사에게 맡겨지고,
나는 그것을 따라가며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손에
들려 올라간다.
아침은 깨어나
발굽을 긁는 대신
세상을 빛으로 씻어내고,
태양은 저녁의 눈동자를
약속의 부드러운 불꽃처럼
열어 준다.
[명동], 비에 젖었어도
눈물 속에 노래한다.
지친 눈빛 속에서
기도의 연기가 피어나
그들 또한 천사가 된다.
별들이 은혜의 바구니에 떨어지고,
나는 그것들을 내일의 씨앗처럼 저으며
부르고, 또 부른다.
앞서 걸어가는
은총의 형상을 따라.
[Wind Series – Part 8]
© 윤 태헌,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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