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연작 – 2부]
검은 먹물이 바다에서 솟구친다. 그것은 내면의 울림, 태초의 심장박동처럼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다.
파도는 기억을 실어 나른다. 흰 모래 위에 남겨진 흔적은 내가 걸어온 길, 돌아갈 길, 아직 걷지 않은 길.
태어남은 벗어남이다. 껍질 없이, 가식 없이, 시간 속에서 익어가는 존재.
삶의 굴곡이 춤이 된다. 고통이 예술이 되고, 왜곡된 몸이 아름다움의 형상이 된다.
말하지 못한 것들, 늦게 도착한 울림. 그러나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나를 들었다.
모든 것을 지나 나는 다시 이곳에 있다. 파도도, 침묵도, 춤도 모두 나였다.
[Wind Series – Part 2]
© 윤 태헌, 1969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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