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못하는 것 한가지” (목사관 서신, 사슴처럼 뛰는 영혼들이여, 여섯번째 이야기) 1994, 윤 완희

지난 주간의 <상담>이라는 신양전문지에 저의 눈길을 끄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50대의 어느 착실한 기독교인인 중년 남자의 이야기였는데, 요즈음 읽고 있는 여호수아서의 가나안 정복 과정에서 왜 적군을 하나도 살려두지 않고 진멸했어야만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회사의 중역인 이분은, 평소 남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살아 가고 있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는 두 자녀를 두었고, 고등학교 교사인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는 누구보다도 봉사에 앞장서고 고등부 지도교사로 아이들의 영적 지도자이기도 했습니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는 이 중년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강간 범으로 경찰에 붙들려 5년형이라는 실형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온 교회가 아연실색할 뿐 아니라, 평온하고 행복했던 가정은 갑자기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알고보니, 이 남자에게는 부인도 모르는 한 가지 버릇이 있었는데, 그것은 ‘성잡지’ 중독자였던 것입니다. 그는 델리 그로서리의 가판대 위에서 팔고 있는 성잡지를 한권 두 권 사기 시작하여 혼자 즐기기 시작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중독이 된 것입 니다. 그는 평소대로 퇴근 길에 델리에 들러 성잡지를 사서 어둠침침 한 차 속에서 몰래 보고 있다가, 어느 여인이 옆에 차를 세우는 것을 보고는 갑작스런 충동에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의 비밀로 수년을 지켜 왔지만, 어둠의 영은 그의 영혼과 육신을 이미 정복해 버렸던 것입니다.

저는 가끔 얼굴을 모르는 분들로부터 전화를 통한 신앙 상담을 하게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본인들의 신앙의 갈등이나 주변 사람들의 신앙 문제들인데, 그 내용 중 하나가, 목사님이나 다른 교인들이 알지 못하는 나쁜 습관이나 버릇들을 교회 중직이 갖고 있을 때, 그의 부인이나 남편들이 몹시 괴로워하는 일들이었습니다. 교회에 가면 기도도 남보다 많이 하는 것 같고 성경 지식도 많아 누가 봐도 굉장한 신앙인 인데, 집에만 들어오면 부인이나 아이들을 때린다든가, 술, 담배, 놀음, 거친 말투 등 과거 예수를 믿지 않던 시절에 갖고 있었던 버릇을 그대 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중적인 모습 속에 자녀들과 부인, 남편들 은 영적인 혼란에 빠질 뿐만 아니라, 아예 신앙생활들을 포기하는 것을 발견케 됩니다. 딱 한 가지 버리지 못하는 것 하나로 인해 자신의 영혼을 값싸게 팔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는 예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주초(酒草)를 끊지 못하는 이들은 흔히 이런 질문을 합니다. “성경 어느 구절에 주초를 하지 말라고 써있습니까? 예수님도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성경엔 분명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 : 1)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몸은 분명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명하였습니다.

여호수아서 10장에는 여호수아가 아모리 족속을 멸하는 장면이 전개됩니다. 아모리의 다섯 왕들이 이스라엘을 대항하여 싸우다가 패하여 막게다의 굴에 숨게 되는데, 이를 발견한 여호수아는 그들을 굴에서 끌어내어, 군장들을 시키어 다섯 왕의 목을 발로 밟게 합니다. 고대 의 전쟁 의식은 이렇게 함으로써 정복자의 완전한 승리를 나타내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잔인하고 무정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이 이 럴 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큽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나에게 있어서 다른 것은 다 버린 것 같은데, 버리지 못하는 딱 한 가지, 그것은 부인이나 남편, 아이들만이 알고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아무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양심은 누구보다도 거세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영혼을 정복하려 하는 어둠의 세력은 그 딱 한 가지 버리지 못하는 것을 통해 나를 넘어뜨리려 합니다. 여호수아의 가나안 땅의 정복은 오늘도 우리에게 연속되고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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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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