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부등켜안고 몸부림친 묘비가
잿빛 하늘 위에 눕는다.
다가올 시간이
커다란 물웅덩이 저쪽
꿈틀 대는 용 한마리
흙먼지 날리던 도깨비
까마귀도 코막고 귀막고
도망간다지만
날이 갈 수록
하늘에는 묘비 그림자로
가득해서
썪지 못하고 썩을 수 없는
한마디가
외롭게 떠돈다.
© 윤 태헌,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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