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선고” (목사관 서신, 사슴처럼 뛰는 영혼들이여, 아홉번째 이야기) 1996, 윤 완희

신앙생활을 하면서 종종 영적인 파산 상태를 맞게 될 때가 있습니 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을 위로하며 모든 것을 믿음으로 극복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았으나, 갑자기 영혼과 육신이 무력해지고 약해질 대 로 연약해져서, 도대체 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인지조차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수많은 기적의 체험이 과거 이스라엘 민족 에게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내 생의 굽이굽이 길에서 함께하시며 기 적과 이적의 순간들을 보여주시고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하고 엉뚱한 질문을 던질 때가 있는 것입니다.

저 자신도 이런 영적인 파산 속에서 헤매일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 럴 땐 틀림없이 내 영혼의 초점이 하나님을 떠나 무엇인가에 흐트러 진 바 되어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게 됩니다. 이럴 때 나타나는 증상은 감사와 찬송이 입술에서 떠나고, 자꾸 무엇인가에 불만을 갖게 되고 삶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것에 대한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혀 현실 속에 전혀 자유치 못하는 숨막힐 듯한 답 답함을 갖게 됩니다.

신앙인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영적 파산 선고를 당하게 되면, 농부가그 넓고 광활한 토지를 앞에 두고 농사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흙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부지런히 물을 대주고, 때 맞추어 약을 쳐주 어야만 마땅히 거둬들일 열매들을 얻게 되는데, 무기력 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소출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요, 가꾸지 않은 땅덩어리는 영정퀴와 잡초들로 뒤얽혀 나쁜 뿌리들이 땅을 모두 점령해 버리고마는 결과를 넣게 됩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 목사님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식민지 조지아 주에 선교사로 왔다가, 2년 만에 실패하고 영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적인 파산에 빠져서 헤어나 오지 못하는 가운데 설교조차도 할 수 없는 무력감으로, 친구에게 다시는 설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친구는 권면하기를 “믿음이 생길 때까지 설교를 멈추지 말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올더스게이트에서 로마서 서문을 듣고 있다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체험 후에,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도구들을 발견하고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이것을 사용하여, 영의 세계에 기름진 옥토를 가꾸어 풍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음을 확신시켰습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이 사용한 은혜의 도구에는 기도, 성경 공부, 금식, 성도들의 모임 참석, 공중예배, 성만찬에 참여함으로, 계속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길러주시고 돌보고 계심을 체험토록 하였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아프게 하고 병들게 하여 영적인 무기력 속에 빠지게 하는 요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지난 달에 이유없이 폭파당한 TWA 800기의 원인을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230여 명의 탑승객들이 공중 분해된 현실 앞에 우리는 아연실색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적인 파산 선고와 무기력 속에 빠져들어 가는 개인과 국가의 영적 파산 속에, 은혜의 도구들을 쥐어주시며 어느 때 보다도 더 긴급히 사용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건강한 신앙은 소망이 결코 병들지 않는다.”라고 존 버니언은 말하였습니다. 소망과 믿음이 있는 한 우리는 영적 파산을 경험할 이유가 없습니다.

영적 파산 선고, 그것은 개인과 국가의 죽음 선포와 같습니다. 2000 년 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시던 주님이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 라고 담대히 외치신 주님의 말씀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가슴에 와닿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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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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