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태헌, 1980/2025
구름이 갈라진다 — 조용히 —
빛을 잃은 지붕 위에서.
그 여정은 한 줄기 서리의 숨결 속에서 멈추고,
태양은 스스로를 낮의 가장자리로 접어 넣는다.
누구 있나요?
들어와요 — 아니, 잠깐 —
가요.
이 방은 돌아옴을 담기엔 너무 좁아요.
당신을 잊기 위해
나는 땅으로 몸을 굽히고,
무심한 모래의 침묵 속에 얼굴을 묻어요.
나는 나 자신을 내어줘요 —
먼지에게, 메아리에게, 들을 줄 아는 모든 것에게.
천둥이 다시 다가와요,
느리게, 의도적으로 —
마치 하늘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
하나씩, 하나씩 비 속으로 떨어뜨리는 것처럼.
뜰 안에서,
별들이 발을 씻던 그곳에서
당신은 울었어요 —
찢어진 비단 같은 가느다란 소리로,
차가운 손 안에서 흘러내리는 기억처럼.
그리고 —
우리는 끝나요.
분노 속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그림자에서 갈라진
한 조각 구름의 고요한 해체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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