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아래의 침묵”

© 윤 태헌, 1978 그리고 2025

사막이 구름 위로 솟아오르고
바다는 그 아래로 가라앉았다.
세상의 끝자락,
그곳에서도 태풍의 숨결이 닿는다.

사막이 휘파람을 분다—
마치 기억이
자신의 침묵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듯한 소리.

어딘가에서 망치가 천천히 울린다,
너무 오래 닫혀 있던 문 뒤의
쉰 울음처럼.
바람은 세상을 뼈처럼 말려버리고
모든 흔적을 지운다.

인간의 심장은—
한 줄기 연약한 푸른 풀잎,
두려움의 열기에 시들고
말라 죽는다.

그 침묵—
절벽 아래로 흘러내린다,
마치 불멸의 무언가처럼.

나는 내 그림자가 두렵다.
만약 네가 내 안을 본다면,
가슴의 빈 틈 속에서
떨고 있는 토끼를 보게 될 것이다.

두려움—
그것이 나의 아버지요,
나의 어머니다.

그녀의 몸은 번져가며
호수처럼 되었다.
그 주위에
수천의 남자들이 서 있었다.
태양이 그들의 얼굴 위로 쏟아져
그들은 빛났다.

하지만 나중에 나는 보았다—
그것은 태양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였다.

먼지는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노래를 향해,
바위를 향해,
해와 달이 떠오르는 곳을 향해 걸어간다.

이제 남은 것은 바람뿐.
모든 것은 두려워하고 있다.

늑대의 울음도,
까마귀의 탄식도—
이제는 모두 잠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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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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