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기다렸습니까?”

© 윤 태헌, 2025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문을 열었을 것이다.

그 일은 수세기 전에 이미 정해졌다—
그리고 세상은, 출산 후 어머니처럼,
지친 고요와 부드러운 기쁨 속에 쉬고 있다.

세상은 천천히 숨을 쉰다,
웃지도 않고, 부드럽지도 않지만—
완전히 성스럽다.

모든 땅은 신성하다,
불타버린 땅도, 상처 입은 땅도.
숨이 차오르는 붉은 철로 가마 속에서도,
돌로 새겨진 무덤 속에서도.

이 무덤 속에서,
조상들은 잠들어 있다—
먼저 썩고,
이내 돌로 변하였다.

빈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도시는 아침에 깨어
푸른 눈과
새로운 부드러운 감각으로 빛난다.

누구를 기다렸는가, 오 문들이여?
푸른 눈의 빛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나 또한 인간이다.

작가의 말 이 시는 오랜 역사 속에서 짊어져 온 짐을 내려놓는 순간을 그립니다. 땅은 산고를 겪은 어머니처럼 지친 숨을 쉬며, 성스러운 침묵 속에 머뭅니다. 불에 그을린 자리, 돌로 깎인 무덤조차도 거룩한 땅입니다. 그 속에서 조상들은 썩고, 다시 돌이 되어 잠듭니다.

문을 향한 질문—“당신은 누구를 기다렸습니까?”—는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입니다. 망설임과 두려움 속에 머물렀던 시간, 그 문턱을 넘지 못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인간으로서의 응답을 묻습니다.

이 시는 조용한 부름입니다. 성스러운 공간으로 들어서고, 눈을 뜨고, 우리가 그 일부임을 기억하라는 부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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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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