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자신의 여정의 빵이다.
나는 길 위에 피어 오른 먼지 속의 기도다.
나는 그날을 써내려가는 순간의 시(詩)이다.
태양은 산등성이를 끊임없이 넘어간다.
영원이 시간과 함께 말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듯이.
슬픔은 죽음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것이 태어나고 있다.
얇은 구름 한 줄기가 내 마음을 스쳐 지나가고— 사라진다.
하루가 숨을 내쉰다.
화로는 따뜻하게 빛나고,
아이들은 마당에서 웃으며,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보지 않는 척한다.
여인의 몸속에서는 새벽의 진주처럼 알들이 빛난다—
각각이 하나의 이야기, 한 사람, 한 세계가 되기를 기다린다.
나는 이 조용한 마을에 와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이 작은 반죽 그릇 안에 닻을 내렸다.
나는 날개를 주었고— 그리고 그것을 부쉈다.
나는 요람과 무덤을 만들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다시 한 번 그대의 얼굴을 빚었다.
그것은 사랑을 위한 일이었다.
창조를 위한 일이었다.
구원의 연약한 엔진을 돌리는 일이었다.
이제 나는 그대를 완전히 놓아준다.
그렇게 자유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고요 속에서 나는 재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본다.
그분은 우리의 그리움으로부터 이야기를 빚어내신다.
부활은 육체의 것만이 아니다.
다시 걷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살아가려는 마음이기도 하다.
사랑은 약속이 아니다—
밤마다, 아침마다 새롭게 갱신되는 실천이다.
그리고 구원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와 함께 살아내는 자비와 기쁨, 이야기 속에서 온다.
그래서 나는 기억이 된다.
모든 끝에서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재 속에서 새로운 온기가 피어난다.
그리고 비움 속에서, 그대와 나는 다시 일어난다.
© 윤태헌, 1984 & 2025— 우리를 다시 빚는 사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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