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태헌, 1992년 1월
남북(南北 )으로 오가지 못하면 날기라도 하라지
이상(李箱)이 그의 묵은 날개 형식을 벗고
날자 날자 하더니,
민기(珉基)가 검은 글자 밖에서
결국, 춤과 노래로 날고,
동서(東西 ()가 철의 장막과 베르린 장벽 넘어로
날자하니 날 수 밖에
날자 날자
남북으로 오가지 못하면 동서라도 오가라지,
개성서 강릉까지 자주 오가려면
날아야지 대기권(大氣圈)까지 올라보면
광주 말, 부산 말, 피양 말, 제주 말,
국산 말, 미제 말들은 들리지 않고
성층(成層) 구름 응어리진 가슴 만
날자 날자
남북으로 오가지 못하면 아래 위로라도
오르내리라지 추워도
흔하던 말들이 이젠 띠엄띠엄 오더니
온다던 말도 이젠 아주 소식없다.
오천만이 쉬는 숨소리로
광주건 상항(L.A.)이건, 서울이건 와싱턴이건,
신의주이건 하와이건, 개성이건 뉴욕이건
유난한 말들이
으흐응 주절절이 울어대면
잠 못이루던 말들이
.
언젠가
아침을 못기다린 채
밤새, 하나님과 맛상하고
날자 날자 하던 말
엣 예기라
얼은 가지 끝에서 날자 날자
프드득 새해 아침에는
높이 모든 바람 위에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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