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태헌, 2025
숲길을
걷는 발걸음에는
소리가 있다.
갈색과 회색을
뒤로하고,
연한 초록, 노랑, 보라, 흰색—
그리고 다시 초록, 분홍—
그리고, 초록의 소리와
찬란한 황금의 소리.
한 해 동안 주어진 생명이
하늘을 향해
얼음이 녹던 순간부터 어제까지—
깊은 땅속에서
조금씩, 포르테시모로 오르다가,
이제는 피아니시모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작별과 함께,
내년 다시 시작될
오케스트라를 미리 준비한다.
그 악기들의 모습이
이미 황금으로,
또다시 갈색으로,
그리고 흰색으로 덮일 때,
그 교향곡은 잠든다.
그러나 얼지 않은 깊은 곳에서는,
아주 깊고 느린
베이스의 자장가가
모든 길에 평안을 건넨다.
가을의 길은
가장 화려한 교향곡.
발아래의 작은 조가비 같은 소리와
눈에 보이는 모든 찬란함은—
천국 문을 여는
열쇠들이다.
아! 이제 숲속으로 가자,
가을을 맞이하러—
그 교향곡의 연주를 듣고,
함께
지금 막 열리고 있는
천국의 뮤지엄으로 나아가자!
올가을,
하나님을 만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분의 풍요로운
가슴 깊은 곳을 거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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