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의 봄”

기억의 경계를 넘어,
겹겹의 빛 속에 세월이 잠든 그곳에서
영원의 떨림 하나가
하늘의 숨결에 실려 오고 있었다—
아주 조용히,
아주 느리게—
오랫동안 감추어 두었던 비밀처럼
내게로 흘러온다.

바로 이 떨리는 순간,
무한의 조각 하나가
천천히 내려와
내 들판의 가장자리를
거룩한 바람이 스치는 듯
가장 부드럽게
살며시 어루만진다.

슬픔은 풀어지고,
겨울은 얼어붙은 손을 놓는다.
그리고 봄—
시간보다 먼저 태어난 푸르름으로
영혼 깊은 곳에서 부름을 받은 듯
공기 속에 피어난다.

그때 사랑이 나타난다—
꾸밈없고, 흔들림 없으며,
그러나 수평선 전체를 채우는
고요한 빛으로 가득 찬—
새벽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도착하는’ 듯,
성스러운 확신과 함께
은은히, 찬란히
자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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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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