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영화로운 선물”

당신의 성큼 다가오시는 발자국 소식

기쁨의 함성되어 온 천지가 노래합니다.

이 거칠고 얼어붙은 땅 빈들에

올해도 우리의 가시덤불과 광야 위로 맨발로 오시는 이여!


한 번도 사랑해 본 일이 없는 이들에게,

사랑받아 본 일이 없는 이들에게,

사랑의 언어를 사용한 일이 없는 이들에게,

사랑의 얼굴을 꿈꾸어 보지 못한 이들에게,

한 번도 당신이 누구인 줄 모르는 이들에게도

아기 예수님 오시옵소서

당신의 형상 되찾기 위해 먼 길을 오시는 이여!

죽음의 땅에 힘차게 솟구치는 새싹들의 노래로 그렇게 오시옵소서

절망 가운데 이제는 할 수 없다’ 라고 외치는 심령에게 소망을 안기시며

꺼져가는 등불 위에 당신의 몸을 사르시어 빛으로 오시는 이여!


타오르는 사랑의 은총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환한 대로 열어 주옵소서

욕심과 죄로 덮여진 하늘의 진리,

당신의 손길로 수정같이 빛나게 하옵소서

살아있으나 죽어사는 우리의 무덤, 생명으로 일으켜 세우소서


초근목피도 얼어붙어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과,

백성의 것, 홀로 먹고 먹다 포승줄에 얽매인 남한의 정치 지도자들과

한맺힌 광주의 어머니들 아버지들과,

보스니아의 화해 없는 평화협정 위에,

이민생활에 내평개쳐져 감옥에 갇히어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과,

육신을 먹여 살리다가 AIDS 수용소에 있는 한국의 딸들에게,

한겨울의 함박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내려주옵소서


목자 없는 이 땅에 참목자 되시며

부모 없는 인류의 영혼에 참부모가 되시기 위해

굳어진 심령 위에 새영과 새마음을 부어주시기 위해

잠들어 있는 인류 위에 새벽 나팔소리로 오시는 이여!

값없이 던지신 당신의 심장,

그 눈부신 은총을 안고 새아침에 깨어나는 심령, 심령……


우리 임금 예수님!

어눌한 입술로, 절뚝거리는 발로, 앞 못보는 더듬거림으로, 상하고 더러운 모습으로

엎디었사오니 심령의 깊은 속으로 당신의 은총 하얗게 덮어주소서

하늘의 영화로운 선물,

임마누엘! 우리 아기 예수님이시여!

아멘.

© 윤 완희.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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