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사

“주일 저녁 천사들이 둘러앉아 하프와 트럼펫을 울리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곧 특별한 천사가 사명을 마치고 돌아 올 것을 알고있었다. 먼저가신 아버지와 할머니도 그를 맞이할 준비로 들떠 계셨고, 수 많은 이들도 해처럼 밝은 길을 안내하려 기다리고 있었다. 마이클은 주님이 팔을 활짝 벌리고 맞이하자, 너무나 기뻐 함박웃음을 지으며 주님의 품에 달려갔다. 그리고 우릴 돌아보며 ‘날 위해 울지마. 난 이제야 집에 돌아왔어. 난 이모습 이대로 완전한거야. 난 이대로 행복해’… 마이클이 떠나간 우리의 가슴언저리는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특별한 천사가 우릴 지켜봄에 깊은 평화가 우릴 감싸고 있다. “

교인 중의 하나인 마이클이 세상을 떠나가던 그 저녁시간에, 누나인 케티가 깊은 영감 중에 받은 글이었다고, 장례식에서 나누었다. 올해 55세인 빅보이 마이클은 이 땅에 살아간 동안 한 번도 인간으로써 독립된 삶을 영위해보지 못한채, 늘 남들의 보호 속에 살아야 만했었다. 딸 넷 중에 아들 하나로 중간에 끼었던 그는, 평생을 병원과 특수학교, 보호소등을 전전하며 살아갔었다. 그는 늘 부모와 가족들의 가슴언저리에 눈물을 마르게 하지 않았으며,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늘 안겨주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를 “특별한 천사(Special Angel)”라고 말하며, 벌써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천사라 하면 내 마음 속에 특별히 남아있는 특별한 그림 한폭이 있다. 그것은 주일학교시절에 교회 교육관에 걸려있던 천사의 그림인데, 길을 잃은 어린자매가 산중에서 시냇물을 막 건너려하는 장면이다. 물살이 급해보이는 시냇물 앞에서 두려워 어쩔줄 모르는 아이들 뒤에는, 날개를 크게 단 아름다운 천사가 서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장면이다. 어린 나의 무의식 세계에서도 천사는 언제나 그렇게 하얀 옷을 아름답게 입고, 금발머리의 멋진 여인의 모습으로 내 곁에 늘 있어주었다.

그러나, 천사들 중에는 우리의 상상력과는 전혀 들어맞지 않는 천사들이 있다. 그 천사들은 신체부자유자로, 정신 박약아로, 때로는 사회의 밑바닥의 인생으로, 상처투성이의 인생으로, 우리 곁에 찾아옴이다. 그 천사들은 때로는, 보통사람들의 생각과 판단을 뒤엎는 행동으로, 곁의 사람들이 수치와 당황을 오히려 느낄 때도 있다. 이 천사들이 겪는 질고와 가난은 우리에게 보통 부담과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가정에, 교회에, 사회에 이런 천사들이 와 있을 때, 외면하고픈 것이 우리의 상정이다. 그네들은 끊임없이 우리들의 사랑과 관심, 시간과 은밀한 친교를 필요로 한다.

그러면, 이런 천사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들의 사명은 우리를 성화시키기 위함이다. 그들의 무기력함과 연약함을 통해, 우리의 영혼은 긍률함과 사랑을 배우고, 그들의 아픔을 통해 참된 삶의 기쁨을 발견함이다.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가슴을 열어보이고, 전지전능자의 품으로 우리를 인도함이다.

© 윤 완희, 2/19/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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