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것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내 삶 속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용기를 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최상의 것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 한해도 때때로 내일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안개와 같은 순간들을 지날 때마다 그 한 마디를 기억하며 위로를 받았고, 내 자신을 추슬러 세우려 애써왔다.

또한 주변의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에게나, 9.11 참사를 당했던 이름 모를 유족들을 향해 나는 수 없이 무언으로 외치곤 하였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들을 향한 기대와 소망은 삶의 특별한 에너지가 되어 인간 을 인간답게 만들어 가며, 내 속사람을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

그러나, 한해의 심지가 서서히 사그라져 가고 있는 이 시간에 과연, 그 최상의 것을 향한 나와의 약속은, 얼마나 진솔하게 지켜 왔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는 다를 수 있다. 올 초만 하여도 한해의 내 삶의 그림은 대충 이런 것이었다. 첫째는 삶을 단순하게 살 것, 둘째는 그 날에 얻어지는 모든 삶의 에너지를 게으름의 창고에 축적치 말고 미련 없이 사용할 것, 셋째는 열정을 갖고 가능하면 성스러운 삶을 실천토록 할 것, 넷째는 무엇을 하든 최상의 목적은 기쁨의 공유임을 잊지 말 것, 다섯째 가능하면 새로 운 일들을 도전해 볼 것 등이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지난 한해의 그림이 또 한번의 습작이 되고 만 자책감에 어쩔 수 없게 된다. ‘도대체 이 나이 먹도록 제대로 되는 것이 없네!’ 라는 깊은 한숨을 쉬어 보며, 새해에 대한 소망을 또한 저버릴 수 없음을 고백케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꿈꾸는 것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앞서 나간다면, 자신이 상상했던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면, 어느 땐가 평범한 시간에 기대하지 못했던 성공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그것들을 나는 터득했다”라고 하였다.

누군들 성공한 삶을 살기를 원치 않을까 마는, 인간에게 꿈꾸는 것을 향한 자신감을 갖고자 할 때 가로막는 것은 실패할까 염려하는 두려움이다. 일본인 삼세로 이십대 초반에 이미 백만장자가 되었으며, ‘부자 아버지와 가난한 아버지’를 써 베스트셀러에 오른 Robert T. Kiyosaki씨는 새로운 도전에 실패할까 늘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성을 향해 이렇게 서술하였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누구나 자전거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그 기술을 익히기만 한다면, 자전거를 누군가에게 빼앗긴다 하여도 자전거 타는 기술조차 빼앗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라며, 과거의 상처 속에 또 실패 할까 두려워 말고 새로운 가능을 향해 주저치 말 것을 촉구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를 통해 배운 금과옥조의 교훈보다는 실패 감에서 오는 수치와 두러움에 얽매이게 된다. 그러나 삶의 거듭 된 실수는 곧 인생의 고가도로를 신나게 달릴 수 있는 때가 가까워 오고 있음이며, 자신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새해의 태양이 시시각각으로 달려오고 있다. 나는 새해 맞이를 하는 내 자신을 붙들고 다독인다. 신은 새해에도 무조건인 사랑으로 나를 지지하고 있겠노라 약속했음을 잊지 말자. 먼지처럼 내려앉아 내 삶의 주변을 불쾌하게 만드는 두려움과 실패감, 슬픔과 아픔의 기억들을 털어 버리자.

새벽녘 물살을 가르고 떠오르는 태양처럼, 솟아오르는 희망과 기대감으로 가슴을 채우자, 살아있는 너와 내가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 날들을 맞이하자. 내가 모든 이들로부터 포용되고 있듯이 남을 더욱 더 신뢰하며 믿어주자.

아직 접근해 보지 않았던 자원들을 발견하며 그것들을 사용하도록 하자. 좀더 자주 꽃의 향기에 취해보고 새들의 지저귐에 귀를 열어주자. 그리고, 내 인생의 최상의 것들이 새해의 문을 활짝 열고 달려오고 있음을 기대하자.

– 윤 완희, 뉴욕 중앙일보, 12/3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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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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