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

시간의 고요한 복도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세운 것들을 듣는다—
연약하지만 서 있는 것들,
숨과 필요로 지어진 것들,
광활한 공허에 맞서
잠시 머물 수 있는 쉼터.

삶은 꾸준한 용기로 움직인다,
꾸밈없이 드러난 채로.
정직함은 그 날을 안으로 돌려
흔적을 남긴다.
은총은 잠깐 자신을 드러내는데,
아직 불을 기억하는
숯불처럼.

어딘가에서 바흐가 연주되고 있다.
키리에 엘레이손.
네 개의 목소리가 하나씩 들어오며
경쟁하지 않고,
서로에게 응답한다.
소프라노는 치솟고,
알토는 가운데를 지키며,
테너는 자신의 아픔을 나르고,
베이스는 무게의 약속을 붙든다.

새해의 시작이다.
그림자들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은 소리치지 않는다.
사랑은 늘 그랬듯
조용히 말한다.

기교도 아니고,
영리한 장치도 아닌,
살아 있음의 단순한 심장이
시간을 잰다—
순간마다 고동치며,
부서지기 쉬우나,
그럼에도
충분하다.

– 윤 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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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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