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던 이가 떠나면
시간은 머뭇거리다,
이내 멈춘다.
날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흘러가고,
거리와 방들,
익숙한 시간들은
아무런 중단 없이 계속되지만,
모든 장소는 비워진다—
한때 그것들에게 무게를 주던 것이 사라진 채로.
떠났던 이는 돌아온다—
아직 육신으로가 아니라,
날들의 회전에 의해.
사흘 전에는 모든 것이 짐처럼 무거웠고,
말해지지 않은 슬픔으로
공기가 짙었다.
이틀 전에는 고요한 움직임,
정적 아래에서 뛰는 맥박 하나.
이것이 그리움인가—
거리의 수축,
이상하리만치 선명해지는 감각?
멀었던 것이
이제는 또렷이 보이고,
가려졌던 것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마치 시간 자체가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 듯이.
– 윤 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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