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것 중에 늘 부러운 것이 있다면 자원봉사입니다. 병원과 학교, 교회등의 단체 뿐만이 아닌, 국제적인 대회나 국내의 각종 대회, 선거에서도 이 자원봉사자들의 결속된 힘은 엄청난 조직력을 갖게되고 이나라를 움직이는 힘이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 가운데는 물질로 자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전문직 배경을 살리거나 바쁜 시간을 쪼개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 헌신하는 모습들을 보게됩니다. 또한, 어떤이는 자신에게 아무런 탈렌트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을지라도, 솔선수범하여 곳곳에서 봉사하기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어느 양로원에 토요일마다 가서 봉사하시는 젊은 여성분이 계십니다. 그녀는 토요일마다 집에서 키우는 귀여운 푸들 강아지를 바구니에 담아 양로원을 방문하여, 밖에서 신선한 공기 속에 햇볕을 쬐이고 있는 노인들에게 한차례씩 안겨 드리는 일을 수년째 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그녀가 나타나기만 기다리고 있다가, 만나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바구니 속에서 ‘낑낑’거리는 푸들 강아지를 서로 먼저 안아보려고 합니다. 어떤 노인분들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계시다가도 얼굴과 손을 마구핥아대며 가슴에 따뜻하게 와닿는 생명의 퍼뜩임 속에 부시시 눈을 뜨시며 기뻐하는 모습을 발견케 됩니다. 그녀는 노인들이 푸들 강아지를 쓰다듬기도 하고, 안아보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이야기하는 것을 뿌듯한 모습으로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뉴욕의 집없는 이들을(Partnership of Homeness )위해 일하고 있는 부랜다 헤밀톤(Ms. Branda Hemilton)이라는 여성은 홈레스들의 복지를 위해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도 자청하여, 홈레스들을 위하여 일주일에 몇차례씩 교회당 지하에서 그들과 함께 자면서, 그들을 섬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떤 날에는 30여명의 남자 홈레스들을 혼자돌보며 밤을 새우기도 하는데, 조금도 무섭거나 두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이 젊고 아름다운 부랜다를 서로 보호해주려고 애쓴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자원봉사에서 오는 기쁨과 보람을 더많은 사람들이 체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동네마다 있는 축구팀들과 야구팀등의 각종 운동팀들을 이끌어 나가는 코치들과, 흩어져 있는 음악인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나가는 음악인들, 위급환자들을 위한 자원 엠블란스 팀, 동네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해 소방소와 경찰서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외국인 중환자들을 위해 그들의 보호자가 되어 병실을 찾아주거나 통역을 담당하고, 회복을 위해 집을 내어주고 운전을 맡아하는 자원봉사자들… 그들이 시간과 물질을 자진하여 헌신하면서 얻어지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경험치 않고는 상상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일들을 알게 모르게 실천하며 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느 성도님은 양로원에 계신 할머니를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정성과 사랑을 기울여 정기적으로 찾아뵙고, 한국음식도 때때로 갖다가 드리어 잘잡수시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 기뻐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두 분들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의 손을 꼭잡으며 체온과 체온을 확인하시며 서로 눈시울을 말없이 적십니다. 양로원에 계신 할머니는 딸 같은 분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주는 것이 너무 고마워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줄 것은 없으니 안타까워하다가, 자신이 썼던 일회용 종이 접시를 모아 뒷면에 서툰 꽃 그림들을 정성껏 볼펜으로 그리어 두었다가 주시는 것을 보게됩니다.
몇달전 교회에 노총각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그의 결혼을 특히 축복하고 기뻐하는 한그룹이 있었습니다. 그 그룹은 교회의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이셨는데, 그 노총각은 차가 없는 노인 분들을 주일마다 교회에 모셔오고 가는 자원봉사를 7년을 하였습니다. 젊은이가 주일날 데이트 할 시간도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종일 노인들을 모셔왔다가 예배가 끝나면 모셔다 드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런 불평이나 공치사없이 결혼하기 2주전까지 교회 밴을 몰았습니다. 교회는 그에게 신혼에 충실하라고 일년동안의 자원봉사 자격을 박탈(?) 하였고, 그는 하나님의 축복 속에 아름답고 신앙이 좋은 신부와 함께 신혼의 복된 즐거움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코마로 반년 이상 누워있는 성도를 위해 밤 낮으로 기도해주고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성도들의 발걸음. 동네에 차가 없는 노인들을 위해 병원과 시장, 교회에 운전해주는 성도들, 우리의 이세들을 위해 한글학교 교사로, 주일학교 교사로, 자원봉사하는 이들의 수고와 헌신은 이 땅에 어둠을 물리치는 빛으로 남게됩니다.
우리의 무거운 죄의 억눌림을 보다 못해 최초의 자원봉사자로 오셔 값없이 생명을 주신 예수그리스도를 생각합니다. 그는 십자가를 자원하여 지시며 죽기까지 자신을 비우셨습니다. 주님의 자원된 고난과 사랑이 이 땅에 있기에 이 빛 속에 우리의 미래와 생명은 영원한 보존 속에 살게되었습니다. 자원봉사는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에 가장 가까이 참여할 수 있는 지름길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 윤 완희, <1994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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