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새 한 마리가 앞마당에 내려앉았다—
몸을 녹이려는 것인지
다가올 무언가를 피하려는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세기의 눈보라가 다시 들이닥쳤다.
시속 60마일이 넘는 바람—
눈송이들은 고압 전선에서 튀는 불꽃처럼 흩날리며
하얀 벌판 위를 쉭쉭 소리 내어 가로질렀다.
어디에나, 머리 깊이.
메인에서, 빈 시티를 지나
빅 애플을 통과하고
잠들지 못하는 롱아일랜드,
메릭,
센트럴 파크를 거쳐 테너플라이까지—
퍼펙트 스톰 이후
한 세기의 이야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창문 너머로만 바라본다,
우리 자신의 안쪽 방들에서.
바깥에는—
검은 새들과 곰들, 제설 작업자들과 스키어들,
놀거나
살아남게 할 무언가를 찾아 나선 이들.
자연이 그 균형을 기울일 때—
기압이 한기를 향해 기울어질 때—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새롭게.
그것은 해안 바로 밖,
깊은 대서양에서 솟아오른다.
기쁨과 재난은 함께 나뉘고,
마침내 모두 하나가 된다.
위계도, 왕도 없고,
종도, 노예도 없다—
눈 덮인 세계 아래의 피조물들만이 있을 뿐,
폭풍 아래 하나의 고요,
연약한 하나의 생명 조각.
더 이상 거리는 없다.
이미—
하나 됨.
머리 깊이의 눈 아래,
더 이상의 폭풍은 없다.
— 윤 태헌, 202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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