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도 있는 일

새벽기도회에 나오시는 권사님 부자가 있다. 아버지는 명예 권사님이요, 아들은 시무 권사였다. 두 분은 새벽이면 성전의 앞 뒤 의자에 앉아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 어느날, 새벽에 아들 권사님꼐서 하나님께 아뢸 기도의 양이 다른날보다도 많으신 듯 하였다. 어버님 권사님은 먼저 나가시고, 아들 권사님께서 성전에서 한창을 기도하시고 나가셨다.

우리도 마지막으로 남아 기도를 드리고 나가려는데, 아버님 권사님께서 집에 전화를 하셔야겠다며 헐레벌떡 들어오시었다.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우리 아들이 날 놔두고 그냥 갔지뭐예요!” “어머나! 그만 아버님이 타신줄 알고 가셨군요!” 공중 전화를 하시는 동안, 갑자기 연세든 부모를 효도여행시킨다면서 제주도에 버리고 간다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었던 것이 문득 스쳐갔다. 그 부모들은 자식이 버린 것을 알고는 누구에게도 절대 자식의 이름이나 주소를 대지 않고 입을 딱 다물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

권사님께 우리가 가면서 모셔다 드릴터이니, 아들 권사님이 모시러 다시 오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전화를 며느리 집사님이 받으시는지 상대방이 무척 놀라고 당황하는 듯 하였다. 권사님인들 가시다가 뒤에 아버님이 계시지 않아 오죽 놀라고 당황하셨을까! 아버님 권사님은 아들이 늦게나오니 교회를 끼고 몇바퀴 도는 동안, 아들이 “붕”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보셨다고 하셨다. “세상에 뒤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도 안하고 떠나다니…!” 권사님은 난생처음으로 이런 통탄스러운 일을 만난 듯이 분개 해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큰 아들인 권사님은 세상이 다 아는 효자 중의 효자요, 어딜 내놓아도 인물로도 실력으로도 으뜸이라고 할 정도로, 아버지 권사님의 자랑이요 의지였었다.

– 윤완희, 10/23/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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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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