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마음이 가장 밝게 타오르는 불꽃일지도 모른다.
그 불꽃은 사라지지 않는다—
겨울의 숨결처럼 고요히
살아 있는 세상 속을 흐른다.
잎은 떨어지고
가지들은 부러진다.
그럼에도 단풍나무는 인내를 지닌 채,
수액은 어두운 뿌리 사이를 천천히 흐르며
다시 오를 때를 기다린다.
당신은 말하겠지
도덕은 우리가 세상에 베푸는 선물이 아니라
우리 발 아래 놓인
대지 그 자체라고.
박수를 위해 선택되는 것도 아니고,
보상을 위해 실천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가장 또렷이 깨어 있을 때
그것이 우리의 본성이기에
그렇게 살아내는 것이다.
행동이 맑아지는 것은
그것이 우리 존재의 뿌리에서
자라날 때뿐—
굶주림에서가 아니라,
칭찬으로 되돌려받고자 하는
바람에서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흔들림 없는 나침반을 얻었다.
다른 모든 이들이 그렇게 행동하길 바라며,
나 또한 기꺼이 따를 수 있을 때에만
행동하라.
모든 발걸음을 담을 만큼
넓은 길이라면
그 길은 나에게도 충분하다.
그리고 결코
타인의 삶을
나만의 노래를 위한
도구로 굽히지 말라.
각 단풍나무의 노래는
침해될 수 없는
자기만의 자리 위에 서 있다.
이성은 차갑지 않다—
그것은 등불이다.
우리가 잠시 멈추고
참으로 바라본다면
그것은 길을 비춘다.
친절은 나약함이 아니다.
그것은 절제다.
그것은 정밀함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온전히 인간으로 남으려는
고요한 용기다.
— 윤 태헌, 2026.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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