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활짝 피지 않은 뒷마당 매그놀리아가
지난 밤새, 토네이도와 더불어 불어친 시샘으로
온 마음 상하도록 맞아야하는 차가운 진눈개비가,
누이를 떠나보내는 혼인 날처럼 서럽다
나이든 이들은 꽃샘 추위 이기지 못한 독감으로
해수병이 도져, 생명의 갈을 건너
추위가 가시면
그 봄날 꽃길을 지려 밟고 가시려나?
마을 길 닿는 곳마다
가슴에 눈물을 흘려내는 꽃샘
모두가 흰 옷입고 길 위에서
따라가려나?
이젠 모두가
눈물로 축인 봄밭엔
민들레가 하나 둘
뜰 판에 솟아나
위로하니
바람결엔
하얀 씨앗들이 하늘가득,
올해도 어김없이
봄날 시샘은
한날의 꿈 같은 것이,
어제 이런가?
– 윤 태헌, 3/16/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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