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하드포드(Hartford, Conn)서 열렸던 미연합 감리교 동북부 지역 4년차 여선교 대회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선교의 문을 엽시다(Open the Door for Mission)”라는 주제아래, 개체교회를 대표한 1,500여명의 여성들이 여선교회란 조직을 통한 헌금으로 세계곳곳에 선교사를 보내어 선교활동을 한, 그동안의 사역보고와 함께 축하 하는 행사였습니다. 이박 삼일의 짧은 기간이었으나, 각 개체교회의 여성들이 정성으로 모아진 헌금이 세계도처에서 얼마나 귀하게 쓰여지고 있는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개체교회에서 선교한다하면, 제 3세계로 가는 일과 물질적인 부담을 먼저 떠오르게됩니다. 그리고 왠지 엄청나 보이거나, 특별히 사명을 받은 선교사들 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그리스도인들이 당연히 감당해야 만 될 사명입니다. 선교를 못하는 것은 물질이나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대회에 참석했던 성도님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혀 준비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선교의 훈련을 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잠시 있었던 일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는 하이웨이를 달려오면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하여, 첫번째 휴게소로 들어가기로 하였으나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휴게소에 들어서게 되어 차를 막 파킹하고 나서니, 옆에 있던 차에서 십대의 소년이 내리더니 운전하셨던 집사님을 향해 말을 거는 것이였습니다. 소년의 꾀죄죄한 행색으로 보아 심상치 않았습니다. 차 안에는 그 소년보다도 두 서너살은 더 먹었을 또 한명의 소년이 운전석에 앉아 초조한 눈길로 우리 쪽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사연인즉, 부모의 차를 따라서 가던 중에 차의 바퀴가 터지는 바람에 부모의 차를 놓쳤는데, 설상가상으로 기름까지 바닥이 나서 오갈수 없게 되었으니 돈을 좀 달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들의 차안을 들여다 보니 온통 더러운 휴지와 햄버거를 쌌던 포장지로 널려있는 것으로 보아, 집을 나와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들임을 직감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잘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년들에게 그냥 돈을 줄수없었습니다. 다짜고짜 너희들 왜 이렇게 방황하며 다니느냐고 훈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잠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럴 때 어찌 하시겠습니까?” 성령님의 감동 속에 응답이 왔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혀있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마태25:35-36) … 그리고 기름이 없을 때에 기름을 채워주었느니라”
저는 청소년들에게 주유소로 차를 대라고 일렀습니다. 그리고, 기름탱크에 들어 갈 수 있을 때까지 가득 기름을 채우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만족하여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굳었던 얼굴이 환하게 펴지면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저는 기다렸다는 듯이 청소년들에게 “차 안에 잠시 들어가 너희들을 위해 기도를 해주고 싶은데 괜찮겠지?” 하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잠시 당황하였지만, 문을 열어 주면서 차안이 지저분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자, 내 손을 둘다 잡아봐! 그리고 함께 기도하자! 하나님! 이 아침에 이 귀한 청소년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들의 사정이 어떠한지 모릅니다. 이들이 부모와 어떤 문제가 있으며, 학교와 친구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사정을 아시오니, 이들의 현재와 앞날을 돌봐 주시옵소서. 살아가면서 어떤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에라도 하나님 앞에 구하고 찾고 두드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간단한 기도였으나, 하나님께서 이들의 영혼을 만나도록 인도하심을 감사하며 간절히 기도를 마치었습니다.
아이들의 어두웠던 눈빛이 해맗게 빛이 났습니다. “… 사실은 저희들도 하나님께 기름을 달라고 기도를 했었답니다” “그래? 바로 그거야! 하나님께 늘 기도하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어! 그대신 하나님의 음성을 늘 들어야되는대 교회 나가나?” “…가끔 나갈 때도 있어요…” “가끔 가선 않돼! 차에 기름이 늘 있어야지, 있다가 없다가 하면 되겠어? 그렇지?” 아이들은 “맞아요, 맞아요” 하면서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손을 다시 한번 굳게 잡아주고 차문을 열고 나서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차 청소 좀해라! 이게 뭐니? 차 안이 이러면 정신도 그런거야! 자 여기 얼마 않되지만 아침 식사해야지? 하나님은 너희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단다!“ 아이들의 손에 나머지 잔돈을 손에 쥐어주니, 아이들의 입이 닿혀질줄 몰랐습니다. 손을 흔들며 어디론지 달려가는 아이들의 털털거리는 자동차 위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쳐졌습니다.
선교에는 연합으로 해야 될 선교가 있고 개인이 담당해야 될 선교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두가지의 일에 동참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모로 부터 받아도 받아도 만족 할 줄 모르지만, 부모가 되면 자녀들에게 주는 기쁨에 살게됩니다. 선교란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담당할 사명임을 깨달으며, 우리가 열어야만 될 선교의 문을 향해 오늘도 기도하며 달려보기를 원합니다.
윤 완 희, 5/13/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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