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전쟁을 이긴 날

(볼카 합창제를 보고)

나는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를 보았습니다.
한때 하나였던 두 나라— 이제는 강물의 선으로 갈라진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그들은 해마다 볼카에 모여, 도시 한가운데의 국경선을 가로질러 함께 노래합니다.

에스토니아어, 라트비아어, 러시아어, 그리고 이제는 영어까지.
그들의 목소리는 기억이자 희망의 합창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노래가 전쟁을 이겼다.”
나는 그 말을 믿습니다.
그들의 화음 속에서 분열의 침묵이 흔들렸습니다.

1985년 쉥겐 협정 이후,
비자 없이 국경을 넘어설 수 있었고
이제는 기다림도, 장벽도 사라졌습니다.
자유는 곧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나뉘어 있는 한 반도에서 기도합니다.
남과 북이 무기가 아닌, 노래로 만나는 날을.

그날이 속히 오기를,
그날이 참되기를.
우리도 한 목소리로 고백할 수 있기를—

“노래가 전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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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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