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남겨진 어부 곁에서
갈대 사이—
갈대 사이—
바람은 텅 비었다.
바람은 사라졌다.
미래는 갈망이었고,
척추는 꺾였고,
등은 휘어졌다.
시간은 메말랐고,
시간은 닳아 없어졌다.
무심함 속에서.
어머니가 돌아왔다.
오천 년의 길을 넘어.
숨결은 내려앉았다.
숨결은 묻혔다.
얼어붙은 흙 속에.
서리에 새겨진 이름.
침묵이 기억하는 자리.
바벨의 탑은 무너졌다.
언어의 혼란.
인간에게 남겨진 유산.
하나의 소리—
잃어졌다.
갈대 사이,
갈대 사이,
강가의 끝에서.
어부는 찾고 있었다.
여전히 찾고 있었다.
[Wind Series – Part 1]
© 윤 태헌, 1969 초 봄, 신학교 첫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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