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청사진” – 목사관 서신 (8), 윤 완희

무슨 일을 계획하고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우리를 주저케 하고 망설이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혹시 남들이 뭐라고 생각할 까?’ 아니면 ‘괜히 나섰다가 욕이나 먹고 흉이나 잡히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들입니다. 특히, 단체 안에서 어떤 일의 적임자를 발견 하고 그 일을 맡기려 할 땐 “난 자격이 없습니다.” 하고 극구 사양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사실상 어느 조직이나 단체를 위해 앞에 나서서 일을 하게 되면, 일을 하고 나서도 상처를 받게 될 때가 비일비재 한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주장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 모든 이들을 완전하게 만족시킨다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남으로부터 싫은 소리보다 인정받고 존경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어지간한 일에는 구태여 나서기를 두려워하여 자신의 능력과 재능까지도 사장시켜 버리고 맙니다. ‘조용히 사는, 모든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 이 인생 철학인 양 구태여 변명하지만, 그 속에는 연약한 자신의 껶여진 의지가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평생 살아가면서 자신의 믿음을 통한 꿈과 의지를 여한없이 사회를 위해 펼쳐 볼 수 있는 것 또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주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면서 어릴 적부터 가보고 싶었던 금문교(Golden Cate Bridge)를 배를 타고 바라보면서 감회가 깊었습 니다. 그것은 교각 없는 다리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도 모습이었지만, 그 다리를 설계 감독한 Joseph B. Strauss의 굽힐 줄 모르는 의지와 꿈이었습니다. 이 다리는 태평양 전쟁에서 돌아오는 병사들을 환영하기 위한 상징으로 건설되었는데, 1933년 공사를 시작하기 전 까지 아무도 그의 설계를 인정치 않으려 했습니다. 다리를 건설한다고 하면 먼저 물 위에 교각을 세우는 것이 당시의 통념이었으나, 설계자인 Joseph B. strauss는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으며 자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줄 수 있는 다리를 연구하던 중, 철사줄 묶음으로 된 케이블을 이용하여 케이블이 다리를 들고 서 있는, 이른바 현수교를 설계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웃으며 반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일은 당시에 분명 ‘어리석은 몽상’이었습니다. 그가 스폰서를 얻기 위해 1,200개 기업체의 문을 두드렸으며, 그를 향해 2,000건의 각종 법정 소송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어떤 자연의 재난에도 견딜 수 있는, 자손대대로 물려줄 금문교를 지으리라’는 굽힐 줄 모르는 불같은 의지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아메리카 은행(Bank of America)의 2,700만 달러의 과감한 투자를 끌어내어 1937년 5월 21 일 완공을 보았습니다. 금문교가 버젓이 개통된 후에도 그 다리는 곧 붕괴해 버릴 것이라는 반대론자들의 비아냥댐 속에 다리를 건설한 지 일년 후 그는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금문교가 개통된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다리가 얼마나 견고 한지 “샌프란시스코가 존재하는 한 금문교도 영원하다.”라는 것을 기술자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리 위를 통과하는 차량의 수는 하루에 십만 대 이상을 넘고 있으며, 금문교는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의 자랑이며 미국의 자랑이 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오면서 Joseph B. Strauss의 꿈과 의지가 무엇 보다도 부러웠습니다. 금문교의 청사진을 뇌리에 그리면서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거미에게서 지혜를 얻어 그 꿈을 끝내 실현했던 그의 위 대한 정신은 이 땅에 영원히 남아 자손대대로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와 자선단체, 교회에서는 많은 일꾼들을 필요로 합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시급한 일들이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신음하며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뒷짐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앞에 나서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들을 향해 용기를 주는 일에 조차 인색하지 않았는지 반성케 됩니다. 이젠 나 혼자만이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싫은 소리 듣지 않고 인정받으며 조용히 살기엔 시대가 너무 급박한 것 같습니다. 특히, 주님을 믿는 우리들은 ‘남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라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보다는 ‘남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적극적인 자세는 우리를 결박시키고 있는 모든 불필요한 시선으로부터 자유함을 갖게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는 생산적인 실체가 따르게 되며, 그 실체는 또 다른 모양의 금문교가 되어 이 땅에 길이 남게 됩니다.

사도들이 피땀흘려 이룩한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으로서 진실하게 사는 믿음의 길을 우리 앞에 터놓있습니다. 그 믿음 위에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에서 생명의 땅으로 넘어서고 있습니다. 오늘도 나만이 담당할 수 있는 귀한 하나님의 사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믿음의 설계란 평생을 바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존재하는 한, 하나님을 향한 나의 믿음도 영원하다.”라는 선언을 마음속에 외치며, 내 믿음의 청사진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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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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