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길목에서

미국에 살고있는 교포들은 한국에 산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미국에 살기 때문에 하는 예가 많이있습니다. 가정에서 흔한 예로는 부엌엔 감히 들어 갈 수 없는 가장들이 설거지와 음식만들기를 한다든가, 빨래를 한다든가, 청소를 도맡아 한다는 일들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소한 일들 뿐 만 아니라 건강 할 때에 유언을 써 놓는 일입니다.

자신에게 자식들에게 남겨줄 재산이 있는 백만장자들 만의 것이 아닌, 집안에 애지중지하던 물건들까지도 살아서 정신과 육신이 멀쩡할 때 자식들에게 다 분배해 두었다가 만약의 경우에 서로가 다황치 않고 일을 처리하게 되는 일들입니다. 언젠가는 떠나야 될 시간을 위해 준비한다는 것 귀한 일입니다. 빈 손으로 왔으니 모든 것을 털어서 주고 갈 수 밖에 없는 삶임을 인정하는 것,

인간다운 태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면서 왜 이렇게 지쳐있는지요? 모든 것을 다 움켜잡아야 만이 직성이 풀리기라도 하듯이 우리는 일에 빠져 영혼을 무시하고 살 때가 있습니다. 이런 예화가 있습니다.

중세기에 성곽을 다스리던 한 성주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꿈을 찾아 여기저기 유리 방황하다가 성주가 있는 성 곁의 나무 밑에 피곤한 몸을 쉬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성주가 이 청년을 발견하고 이곳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청년은 대답하기를 “저는 건축가입니다. 저는 마땅한 곳에서 일할 자리를 찾고 다니는 중입니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성주는 젊은이의 씩씩한 모습과 패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젊은이, 이곳에서 거하지 않겠소? 이곳에 있는 땅과 모든 것을 마음껏 사용하고 원하는 것을 다 갖일수 있다오. 살고 싶을 때 까지 사시오. 그러나 딱 한가지 당신이 떠날 때에는 이곳에 들어 올때의 빈손으로 들어온 것 처럼 떠날 때에도 빈손으로 떠나가야 만 된다오!“ 젊은이는 성주의 말에 그렇게 하리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청년은 성 안에서 마음껏 자신의 재량을 발휘하며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였습니다. 그는 성에서 유명해졌습니다. 부와 명예, 권력과 유명이 따랐습니다. 그토록 꿈을 찾아 방황하던 세월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는 만족하며 한동안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그를 짖누르는 불안감이 자꾸 따랐습니다. 모든 것이 충족된 것 같은데도 그 영혼 깊은 곳은 자꾸만 핍절해 갔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편함과 불안 속에 시달리던 그는 원인을 찾아낸 듯이 벌떡 일어나 성주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난 성안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습니다! 떠나야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성주는 허락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난 당신이 이곳에 필요하오. 당신이 이 성을 위해 이뤄낸 업적은 대단한 것인데 이곳서 영원히 살지 않고 왜 가려합니까?” 하고 붙들었습니다. 청년은 성주에게 사정사정했습니다.

그리고 외치듯이 그 이유를 말하였습니다. “이곳에선 어느 것도 제것이 없습니다. 빈손으로 왔기에 저는 빈손으로 떠나려 합니다. 이 꿈에서 난 깨어나야 만 합니다” 하면서 그는 끝내 빈손으로 그 성을 빠져나가게 되었답니다.

— 윤 완희, 9/25/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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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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