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올라”

나는 드디어 서울 남산에 올랐다.

처음이다.

평생을 그리워했다.

남산은 그렇게 새롭도록 나를 맞고 있었다.

수억년을 기다리면서.

이성계가 도읍을 한성으로 옮기며 나라의 중심이 되였다.

참으로 아름답다.

아무리 높은 현대식 고층 건물도 병풍처럼 둘러싼 고즈녁한 산들 품에 묻혀 있다.

마치도 소란스런 대 도시의 소음들이 바다 밑 바닥에 가라않아 있듯이.

그렇게 나를 맞고 있었다.

어서 오소, 나의 벗.

어찌 이제야 왔는가?

그 수 많은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준비해 둔 마음, 참으로 풍성한 가슴이야 내 어이 모르리요.

시리다 못해 이제는 프루른 숲에 묻힌 그대의 가슴, 그 어느 시절엔가 어느 나라의 정기로 그대 심장에 대못 박아 피 눈물 흐르던 시절이 얻그제고, 대포로 그대 정수리 흩어버린 날이 어제로고.

아! 그런 강물의 흐름을 몇고비 넘어, 어미 등에 엎혀 겨울강 건넌 날이 어제런가!

남북으로 흩어져 헐뜯어도 피속에 흐르는 사랑 어찌하랴.

형제는 싸우며 자란다는데!

남에 나라에 흩어져 품싹 팔고 생명바쳐 일군 나라, 이제는 측은즉심 어려운 이웃나라 보살피며 나가보세!

대동세상 일궈보세!

팔각정 마당에 오늘도 사물놀이 한마당 덩실 덩실 더덩실!

남산 촟대 끝에 높이 오르니 알라스카, 스모키 마운틴, 멕시코, 브라질, 모두 모두 눈 앞에 모이네! 뉴질런드,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아시아…

이젠 남산에 모두 모여, 평화와 번영의 다음 천년의 삼족오가 되여 알바트로스로 날아보세!

윤태헌 2026년 6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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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aeHun Yoon 윤 태헌 尹 太憲

Poet,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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