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태헌,
발에 밟힌 흙이
하늘로 번져
구름이 되었다.
공기는
땀 냄새로 젖고,
머리 위의 대기는
불꽃처럼 치솟아
하늘과 땅을
서로 삼키게 했다.
누군가
돌 하나를 들어 올릴 수 있다면—
그 밑에는
말라붙은 진리가
가만히 누워 있으리라.
언덕 위의 짚신 한 켤레,
그것은 떠돌이의 그림자였다.
묶인 손아귀 속에서
자유가 피어났고,
돌로 막힌 입속에서
침묵이 노래했다.
눈 속에는
타는 태양 아래
하얗게 식은 해골들이 널려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신은,
어쩌면
하나의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지구의 뿌리는
울음이 닿는 곳까지 내려가
그 눈물을 마시며
다시 살아났다.
1997, 그리고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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