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달 The Day Moon

윤태헌(TaeHun Yoon)

노종해 역 2026.5.27 (https://m.blog.naver.com/rochai/224297621865)

겨울이 무당의 손끝을 스친다—

속이 빈 몸,

사방 어디에서나 보이는 존재—

아침과 저녁 사이에서.

마른 가지 위에 앉은 새 한 마리가

웃는다,

창자가 흘러내린 채로.

흩어진 깃털 같은 머리카락이

천천히 펼쳐지며,

앙상하게 벗겨진 건물들 쪽으로

떠내려간다—

반주 없는 목소리처럼.

쓸려 사라졌던 밤이

다시 무당의 방으로 돌아와

날개를 접는다.

1972

*******

주석:

이 시는 Korean War 이후의 혼란기, 군사 쿠데타와 권위주의 통치가 이어지던 시기에 쓰였다. 독재 아래 살아가던 사람들의 정신과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TaeHun Yoon:Where the Mountain Breat, Parson’s Porch Book.2026.

Unknown's avatar

About TaeHun Yoon 윤 태헌 尹 太憲

Poet,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This entry was posted in Poetry. Bookmark the permalink.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