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일이 아니라

Today, Not Tomorrow

윤태헌(TaeHun Yoon)

(*영문 시집에서 번역 한 시, 노 종해 목사 역, 2026.5.27) https://m.blog.naver.com/rochai/224297621865

한 줄기 빛이 문틈으로 스며들어와—

부드럽고도 확실하게 천장을 물들인다.

​

그때가 오기 전에,

내가 어떤 길을 택하든 혹은 뒤에 남겨두든,

나는 말한다,

“마침내 나는 도착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

오늘—

내일이 아니라—

오늘 나는 홀로 죽는다,

황량한 산의 봉우리 위에서.

​

황동 팔찌들이 부딪혀 울리고,

고요한 공기 속에서 짤랑거린다.

뼈만 남은 몸에 갇힌 내 영혼은

쉼 없는 바다처럼 부풀고 흔들린다.

​

저주와 속삭임이 거리를 내달리고,

불꽃이 내 이마 위를 스쳐 날아간다.

​

“나는 싸워 왔다.” 나는 속삭인다.

​

꽃들과 푸른 물결이 숨을 몰아쉬며,

심판의 장소를 향해 기어오른다.

​

내일! 내일! 내일!

우리는 인간— 그 무게를 견딜 수 없다.

​

“나는 가겠다.”

​

1990

​윤태헌 (TaeHun Yoon)

Unknown's avatar

About TaeHun Yoon 윤 태헌 尹 太憲

Poet, Retired Pastor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This entry was posted in Poetry. Bookmark the permalink.

Leave a Reply